[매일일보] 어느덧 피서가 막바지에 접어들지만 여전히 연천관내 한탄강과 임진강 등 강변과 계곡은 피서객들이 불법으로 투기한 쓰레기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6월부터 모이기 시작한 피서객들의 행렬은 연천관내 강변과 계곡은 북적였지만 피서객들이 머물렀던 곳에는 라면 봉지와 맥주병, 과자 봉지 등이 지저분하게 널려있고, 족발과 치킨 등 먹다버린 음식물 쓰레기들이 악취를 내뿜으며 청정 연천의 주변 경관을 해치고 있다.
특히 한탄강과 임진강, 계곡 등지에는 수풀에 몰래 버린 쓰레기들이 넘쳐나, 그곳에 거주하는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더욱이 계곡일수록 무단 취사나 오물 투기 행위도 극성을 부리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반면 내가 거주하는 곳과는 멀리 떨어진 여행지라는 이유로, 잠시 머물다 가면 그만이라는 안일한 마음으로 버린 쓰레기가 다시 내가 마시는 물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은 많은 여행객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태풍이나 장마가 찾아오는 연천군은 한탄강과 임진강이 범람하게 되면 그곳에 있던 쓰레기들이 파주시를 걸쳐 한강으로 흘러들고 김포시와 강화군으로 유입, 수원지를 오염을 시킬 수 있는 중요한 강이다.
내가 피서지에서 버린 쓰레기가 다시 내가 마시는 물로 되돌아온 것이다.
피서지에 방문한 피서객들에게도 책임감 있는 행동이 필요한 이유다.
일상에서 일탈한 기분을 만끽하는 것은 좋지만 자유가 지나치면 방종이 된다.
좋은 경관과 자연을 만끽하기 위해 들른 피서지를 내년에도 방문하고 싶다면, 그리고 자라나는 내 아이들에게도 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면, 좀 더 책임감 있는 태도로 수준 높은 시민의식을 보여줘야 할 때이다.
김영철 연천소방서 전곡의용소방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