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코이카·조 후보자 부인 연구실 압수수색 돌입...수사 속도
文대통령 6일까지 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 대신 기자간담회로 ‘셀프청문회’를 열자 정치권에서는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검찰은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 다음날 조 후보자의 부인 연구실을 포함한 2차 압수수색에 돌입했고, 자유한국당은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를 반박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재송부 요청해 오는 9일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당은 3일 오후 조 후보자가 기자간담회를 가졌던 같은 장소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거짓과 선동’ 대국민 고발 언론간담회를 가졌다. 한국당 의원들은 전날 조 후보자가 ‘모르쇠’로 일관했다고 비판하며 입시의혹, 사모펀드 의혹, 웅동학원 및 부동산 의혹 등 세 가지로 의혹을 제기했다. 주광덕 의원은 조 후보자의 딸 조씨의 외고 재학시절 영어성적을 공개하며 ‘영어를 잘했다’는 조 후보자의 발언에 반박하기도 했다.
검찰은 전날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가 끝나자마자 2차 압수수색을 실시하며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0시 조 후보자 딸의 ‘의학 논문 1저자’ 등재 관련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단국대 장영표 교수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조 후보자의 부인 정씨가 재직 중인 경북 영주 동양대학교 연구실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내부 문서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또 딸 조씨의 고등학교 재학 시절 봉사활동 내역 확인을 위해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에 대한 압수수색도 벌였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은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기한을 나흘로 제시하며 임명강행 기류를 본격화하고 있다. 아세안 3개국을 순방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조 후보자를 포함한 6명의 장관 및 장관급 후보자에 대한 청문경과보고서를 6일까지 재송부해달라고 요청했다. 재송부 요청 기간까지도 보고서가 송부되지 않으면 문 대통령은 다음날부터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동남아 3개국 순방 중인 문 대통령은 6일 귀국해 이들 후보자 임명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文대통령 6일까지 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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