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황경근 기자] 우리 바다에는 보이지 않는 DMZ가 있다. 248km DMZ 동쪽 끝 고성 바다에서 평화를 기원하는 해상퍼포먼스와 전쟁의 상흔(傷痕)을 회복시켜 자유의 불꽃, 평화의 불꽃으로 타오르는 버닝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세계 유일의 분단지역인 강원도 DMZ 평화지역에서 한 달여간 진행된 ‘2019 DMZ 아트페스타’의 대미를 장식할 ‘DMZ 해상 – 파이어 아트 퍼포먼스 : 순풍파랑(順風波浪)’이 오는 28일 토요일 16시부터 고성 화진포 해변 일대에서 진행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문화 레거시 사업의 일환으로 개최되는‘DMZ 해상, 파이어 아트 퍼포먼스 순풍파랑(順風波浪)’은 평화기원 해상 퍼포먼스를 통해 태양의 일출을 표현하고, 도내 6개 지역농악보존회의 풍물패 길놀이 한마당과 DMZ 248km를 상징하는 248명의 합창단 공연, 태양의 신을 맞이하는 주제공연과 함께 화진포 해변 일대에 조성된 대형 조형물을 발화(發火)하는 Fire Art 퍼포먼스로 구성된다.
△평화기원 해상 퍼포먼스 : 해상 퍼레이드, DMZ 동쪽 끝, 고성 바다를 수놓는 40여대의 선박들과 함께하는 해상 퍼레이드로 태양과 대지를 잇는 무용 퍼포먼스를 통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게 된다.
△ FIRE ART : 버닝 퍼포먼스, 화진포 해수욕장 해변에서는 고성 산불로 생명을 잃고 베어진 목재를 활용하여 대형 설치미술 작품이 설치되고, 공연과 함께 버닝되는 경이로운 장면을 연출하게 된다.
특히, 태풍 ‘타파’의 비바람에도 불구하고, 지난 8월말부터 화진포 해변에서 제작 및 설치중인 Fire Art 조형물은 최대높이 10m, 좌우 길이 약100m에 이르는 웅장함으로 시선을 압도하는데, 이것은 지난 4월 고성을 휩쓴 화마에 생명을 잃은 약 2천여 그루, 총 130톤의 폐목재를 예술작품으로 재탄생시킨 의미 있는 작품이다.
이번 작품을 준비 중인 ‘안성환 작가’는 “화마(火魔)로 인해 생명을 잃은 나무들이 예술가의 창조적 정신으로 다시 태어나고 그 인간의 창조물을 다시 불(火)을 통해 태움으로써 인간의 불(火)에 대한 두려움을 씻는 씻김의 정화의식이 될 이번 행사를 통해 많은 이들이 산불과 전쟁으로 인한 상흔이 치유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원도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통일부가 후원하며, 화천군, 양구군, 고성군이 모두 함께하는‘2019 DMZ 아트 페스타’는 자연과 현장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한 채 평화지역 곳곳에서 예술 공연이 펼쳐지는 평화예술축전으로 페스타의 시작을 알리는‘화천 라이트 아트쇼 : 낭천수월 (狼川水月)’을 비롯해 자연의 일부가 되어 한반도 평화의 시작을 알리는‘양구-에코스테이지 : 별빛야행’, 고성산불의 상흔과 DMZ 상징적 공간으로서의 전쟁의 상흔을 회복시켜 자유의 불꽃, 평화로의 나아감을 표현한 ‘고성-파이어 아트 퍼포먼스 : 순풍파랑’을 끝으로 9월 한 달간 진행된 DMZ아트페스타의 긴 여정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