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및 북한 아리랑 결합해 남북 단일팀 ‘남북아리랑단가’ 편곡한 공로 인정
10월 11일 '2019서울아리랑페스티벌' 개막식서 시상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서울아리랑페스티벌조직위원회가 작곡가 춘봉 김희조를 올해 제 5회 서울아리랑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작곡가 김희조는 1990년 남북 단일팀 단가로 결정된 아리랑의 편곡을 맡아 남한과 북한의 아리랑이 융합된 '남북아리랑단가'를 탄생시켰다.
김희조의 편곡으로 KBS교향악단이 연주하고 금난새가 지휘한 ‘남북아리랑단가’는 1991년 일본에서 열린 ‘지바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처음 사용됐다.
최근 평창올림픽대회에서 남북 선수단이 이 곡의 선율에 맞춰 남북이 공동 입장해 다시금 주목받은 바 있다. 그는 '남북아리랑단가'를 통해 많은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고, 우리 민족을 하나로 이끌어 준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서울아리랑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작곡가 김희조는 서양음악과 국악을 접목시킨 작품들을 주로 창작해왔으며,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 서울예술대학 국악과 교수, 86아시안게임 음악 총감독, 88서울올림픽 개폐회식 마스게임 음악 작곡 등으로 활약하며 한국 음악계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그는 국악·서양음악·군악·뮤지컬·무용음악·영화음악 등 여러 장르의 작품을 작곡 또는 편곡했으며, 대표곡인 ‘합주곡 1번’은 관현악의 틀 속에서 민속장단과 다양하게 변주되는 현악기군이 결합돼 여러 소리가 어우러진 ‘현대판 시나위’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제5회 서울아리랑상 시상은 오는 10월 11일에 열리는 2019서울아리랑페스티벌 개막식에서 진행되며, 지난 2001년 고인이 된 춘봉 김희조를 대신해 가족이 대리 수상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아리랑상은 아리랑의 문화사적 가치 발전과 창조적 확산에 기여한 공로자의 공적을 치하하기위해 2015년 (사)서울아리랑페스티벌조직위원회가 처음 제정한 상으로 1,0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아리랑 관련 자료를 수집 및 발굴하거나 새로운 예술양식을 활용해 아리랑의 발전 및 계승 등에 기여한 개인 또는 단체를 대상으로 학계 및 문화예술계 전문가들의 추천을 받아 심사위원회에서 수상자를 선정한다.
역대 주요 수상자로는 최초로 아리랑을 오선지에 채보해 전세계에 알린 ‘호머 B. 헐버트 박사’와 일제시기 민족수난사를 다룬 영화 ‘아리랑’의 ‘나운규 감독’ 등이 있다.
2019서울아리랑페스티벌은 ‘광화문, 아리랑을 잇다’를 주제로 10월 11일에서 13일까지 3일간 광화문광장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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