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국토교통부가 국내 항공사 9곳의 경영진 등이 참석한 긴급 안전점검 회의를 열고 항공기 동체 균열이 발견돼 운항을 중지한 미국 보잉사 B737-NG 계열 항공기에 대해 조기 점검을 지시했다.
국토부는 30일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에서 국내 9개 항공사의 경영진과 운항·정비본부장 등을 소집해 긴급 안전점검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 국토부와 항공사들은 12월 동계 성수기 이전에 항공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안전강화 조치를 시행키로 했다.
우선 국토부는 내달 1일부터 9개 항공사에 항공안전감독관을 투입해 안전점검을 단계적으로 실시하고 미흡 사항에 대해서는 즉시 개선 조치할 계획이다.
1단계로 이달 중 문제가 지적된 조종사 비상대응훈련, 반복고장 발생 기종·부품에 대한 정비방식, 기상악화 등 비상 시 운항통제 절차 등 3개 분야를 우선 점검한다.
2단계로는 12월까지 항공사의 위험요인 경감조치 등 안전관리시스템(SMS) 이행실태와 승무원 휴식시간 및 항공신체검사 운영실태, 비상시 기장과 객실승무원간 상황전달체계 등을 추가 점검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최근 회항 과정에서 나타난 미흡사항을 철저히 진단하고 내달까지 비행중 기장과 종합통제실간 상황전달체계를 강화하는 등 개선된 자체 안전운항체계를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이날 회의에서 최근 일부 항공기에서 동체균열이 발견된 B737-NG 기종에 대한 항공사의 점검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조치계획도 논의했다.
현재 비행횟수 3만회가 넘는 우선점검대상 항공기 42대 중 9대에서 균열이 발견돼 운항이 중지된 상태다.
제작사인 보잉사 기술진이 내달 초 방한해 항공기를 수리하면 국토부 항공안전 감독관이 감항성(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는 성능) 개선지시 이행 상황을 확인한 후 운항재개를 결정하게 된다.
22대(2만2600 비행 이상)는 당초 약 5개월 이내 수리하도록 했으나 11월까지 조기 완료하게 하고, 86대(2만2600비행 미만)에 대해서도 2만2600비행에 도달하기 전 점검을 시행할 예정이다.
항공기 고장 시 예비부품 부족으로 인한 장기 지연을 줄이기 위한 예비부품 공동활용(파트풀링) 방안도 논의됐다.
이 제도는 현재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이 시행 중인데, 부품 공동활용 사례를 다른 항공사와 공유하고 활성화하는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국토부는 이를 장려할 수 있는 제도지원 방안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항공사 간 부품을 임대 사용하면 사전승인을 받게 돼 있으나 이를 사후신고로 완화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