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째 경기부진..."미중 분쟁 심화되면 크게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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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째 경기부진..."미중 분쟁 심화되면 크게 악화"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9.11.0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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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8개월 연속 경기부진 진단을 내렸다. 경제 부진 원인으로 미중 무역분쟁을 지목하면서 무역분쟁이 심화되면 우리나라 경제가 크게 악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7일 발표한 경제동향 11월호에서 "최근 한국 경제는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경기가 부진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KDI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은 단가 하락의 영향이 지속되면서 1년 전(10월 기준)보다 14.7% 감소했다. 지난 2016년 1월 -19.6%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다. 투자의 경우 9월 설비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6% 줄면서 감소폭이 축소됐지만 건설투자는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소비부진은 완화되고 있다. KDI는 "소매판매액의 증가세가 유지된 가운데 소비자심리지수도 소폭 개선되면서 소비 부진은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KDI는 지난 4월부터 경기부진 진단을 내리고 있다. 앞서 국가통계위원회는 지난 9월 현재 한국 경제가 제11순환기에 있으며 2017년 9월 경기정점에 다다른 뒤 이후 하강국면이 이어지고 있다고 판정한 바 있다. 내년 2월까지 경기하강국면이 이어지면 사상 최장기 경기침체를 기록하게 된다. 이날 KDI가 8개월째 경기부진 진단을 내리면서 장기불황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다만 KDI는 경기가 추가적으로 악화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중 무역분쟁이 사그라지면서 수축이 심화되지는 않는 것 같다"며 신중론을 폈다.

현재 미중 간 1단계 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만약 미중 무역분쟁이 재점화되면 경기부진이 더욱 심화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KDI 관계자도 "미중 무역분쟁이 사그라지면서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있다. 다만 불확실성이 커지면 한국경제가 크게 악화될 염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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