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CEO평가-정유] 허세홍 GS칼텍스 사장…“경영능력 입증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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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CEO평가-정유] 허세홍 GS칼텍스 사장…“경영능력 입증 필요”
  • 문수호 기자
  • 승인 2019.11.29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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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홍 사장, 올해 부임 후 성적 곤두박질…전통적 정유사업 부진 커
미래 모빌리티 부문서 리더십 발휘, 친환경차 생태조성 등 대응 돋보여
홍자 돌림 오너가 4세 중 앞선 위치, 주어진 기간 경영능력 보여야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 사진=GS칼텍스 제공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 사진=GS칼텍스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올해 정유업계가 실적 악화로 반등을 모색하는 가운데, GS그룹 내 영향력이 적지 않은 GS칼텍스의 연말 인사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GS칼텍스의 올해 3분기까지 경영실적은 매출액 24조5664억원, 영업이익 785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47.7% 급감한 수치다.

GS칼텍스는 오너가 4세 중 허세홍 사장이 지난 1월부터 GS글로벌에 이어 GS칼텍스 대표를 처음으로 맡았지만, 성적이 곤두박질치며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GS칼텍스는 지주사 전체 지분법 이익 중 대부분의 영업이익을 차지하고 있을 만큼, 그룹 내 비중이 크다. 최대주주는 GS에너지로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으며, GS에너지는 GS그룹의 지주회사인 ㈜GS가 100% 지분을 갖고 있다. GS칼텍스는 현금배당률 40%를 유지하고 있어 다른 정유사에 비해서는 그나마 낮은 편이다.

오너가 4세 중 유일하게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는 허세홍 사장은 GS글로벌에서 대표이사직을 처음 맡으며 무난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룹 내 최대 비중을 가진 GS칼텍스에서는 아직 경영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

2018년부터 2조7500억원의 투자비용이 들어가는 올레핀 공장의 건립이 2021년까지 진행되지만, 허세홍 사장이 주도한 투자로 보기는 어렵다. 다만 허 사장은 부임 이후 최근 정유업계 내에서 불고 있는 탈 주유소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4차 산업 시대를 주도할 미래 모빌리티 사업 부문에서 주유소를 거점으로 활용한 다양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와 손잡고 주유소에 전기충전소와 수소충전소를 접목한 토털 에너지스테이션을 선보였다. 또 KST모빌리티 및 소프트베리 등과 손잡고 전기 택시 거점충전소 사업에도 나서는 등 친환경차 생태계 확장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미래성장 동력을 위한 투자 등 발 빠른 대응은 결정권자의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한 만큼, 허세홍 사장의 젊은 감각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그러나 GS칼텍스가 여전히 전통의 정유 사업 비중이 큰 만큼, 경영실적 개선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허준홍 GS칼텍스 부사장의 거취도 눈여겨볼 부분이지만, 당장 허세홍 사장의 자리가 위협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실적 악화에 대한 성과 책임이 임원 인사에서 나타날 가능성은 있다. GS그룹이 성과주의 인사를 표방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실제 GS칼텍스 임원들은 최근 연봉 일부를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영업이익이 반 토막이 났지만, 3분기까지 7852억원이라는 수익을 올린 기업에서 임원급 인사의 연봉 반납은 생각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적자 경영이 아닌 상황에서 임원들의 연봉 반납은 현재의 경영실적에 대해 어느 정도 책임을 통감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연말에 있을 임원 인사에 대한 부담이 그만큼 크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GS그룹에서는 허창수 회장의 퇴임을 부정하고 있지만, 1948년생인 허 회장의 은퇴 시기가 다가오는 것은 분명하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이 같은 오너 4세인 허준홍 GS칼텍스 부사장과 허윤홍 GS건설 부사장에 비해 앞서 있는 모양새지만, 현재의 경영실적이 이어지면 비교 우위를 차지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특히 3세 경영자 중 막내인 허용수 GS에너지 사장도 차기 그룹 회장의 막강한 후보 중 한 명이어서 확실한 경영 성과 없이 후보로 두각을 드러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내년 예상 시황은 그나마 밝은 편이다. 비록 정유 쪽과 석유화학 부문은 여전히 중국 문제로 단기간 개선이 쉽지 않지만, IMO2020 시행에 따른 수익 개선이 예상된다. 전세계 수많은 선박 중 오로지 3000대 정도만 내년 스크러버 설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 저유황유 판매에서 상당한 이윤을 남길 수 있을 전망이다.

GS칼텍스는 미래 모빌리티 부문에서 정유사 중 가장 적극적인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통의 정유 사업 부문 업황이 개선되면 가파른 실적 개선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어 허세홍 사장의 리더십이 GS칼텍스의 실적 개선을 이끌 수 있을지 지켜볼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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