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국내에서 유통 중인 참다래(키위) 품종을 묘목 상태에서도 빠르고 정확하게 구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과수는 과일이 달리지 않은 1년∼2년생의 어린나무(묘목) 형태로 거래·유통되기 때문에 눈으로 품종을 정확히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다른 품종이 섞이거나 품종 진위 논란이 발생하는 등 묘목 생산자와 농업인 간의 분쟁 소지가 큰 실정이다.
이번에 개발한 참다래 분자표지 다중검정 기술은 우리나라에서 유통 중인 참다래 품종을 짧은 시간 안에 정확히 판별할 수 있다.
참다래 잎 조직에서 추출한 DNA를 이용해 분자표지를 조합·비교함으로써 ‘제시골드’, ‘제시그린’ 등 20종의 주요 국산 품종과 ‘헤이워드’, ‘홍양’ 등 10종의 외국 도입 품종을 구별할 수 있다.
간단한 실험 기기(PCR 기기, 아가로즈젤 전기영동장치)만 갖춰졌다면 분석은 묘목의 잎과 가지 등 검정 조직, 검정 시기에 상관없이 30품종을 판별하는데 하루면 충분하다.
이번 기술은 과수 묘목 단계에서 품종 진위 논란으로 인한 분쟁 해결과 국내 육성 품종 보호권을 강화할 수 있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을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농촌진흥청은 정부 혁신의 하나로 이 기술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농업기술실용화재단에 기술이전 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명수 과수과장은 “녹색 참다래뿐 아니라, 노란색, 붉은색 등 다양한 새 품종을 육성·보급 중”이라며 “이 기술이 국내 육성 품종의 보호권 강화와 품종 분쟁 해결에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