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전주시가 검찰·경찰 등 수사기관, 세무서·소방서 등과 함께 성매매집결지인 선미촌 정비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전주시는 6일 김승수 전주시장과 전주지검·완산경찰서·완산소방서·전주세무서 등 수사기관과 감독기관의 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매매집결지(선미촌) 정비를 위한 간담회를 갖고 현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전주시가 선미촌 문화재생사업인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는 올해, 행정과 수사·단속기간 등과 함께 성매매집결지에서 문화예술마을로 변화중인 서노송예술촌을 문화재생의 상징공간으로 만들고, 불법성매매업소를 없애는데 힘을 합치자는 의미로 마련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이날 참석한 기관장 등과 함께 선미촌 현장을 돌며, 성매매집결지 폐쇄와 강력 단속 방안 등에 대한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또한 경찰 등 참석기관들도 선미촌을 거점 지역으로 정하고 성매매 등 불법행위에 대한 강력한 단속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세부적으로 검찰과 경찰은 불법성매매 단속을 강화하고, 세무서와 소방서는 성매매업소의 탈세, 불법건축 등 소방법 위반 행위 등을 강력 단속해 나갈 계획이다.
1960년대 전주시 완산구 서노송동에 자리잡은 선미촌(2만 2760㎡)은 지난 2002년만 해도 85개 성매매업소(250여명 종사)가 자리했으나, 지난 2004년 성매매방지특별법 시행과 2014년 선미촌정비민관협의회 발족 이후 진행된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 등을 통해 지난해 말 17개 업소(약 25명 종사)로 줄었다.
이는 전주시가 성매매집결지인 선미촌의 기능전환을 위해 지난 2016년부터 폐·공가 매입을 통한 도시재생 거점을 확보하고 문화예술 공간을 조성하는 등 2020년까지 총 4년간 총 74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문화재생사업인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를 추진해온 결과물이다.
전주시가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선미촌의 변화를 이끌기 위해 선제적으로 매입한 공간들도 저마다 특색을 갖춘 모습으로 변화해 나가고 있다.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 현장 1호점은 주민의 휴식공간인 시티가든으로 조성됐으며, 2호점에는 문화예술복합공간이 조성될 예정이다. 3호점은 재활용품에 손길을 입혀 예술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새활용센터 조성을 위한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고, 4호점에서는 지역 예술가 그룹인 ‘아티스트 랩 물왕멀’이 서노송예술촌 첫 상설 문화예술프로그램인 예술책방 ‘물결서사’를 운영하고 있다. 5호점은 지난달 대한민국 제1호 소통협력공간인 ‘성평등전주’가 문을 열었다.
전주시는 올해 주민 편의를 위한 선미촌정비 기반시설 사업인 하수관로 정비 공사와 소로개설, 골목경관 조성, 커뮤니티 공간 조성 등을 거쳐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전주시 사회적경제지원단 관계자는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가 완결되는 2020년을 맞아 성매매업소에 대해 더욱 강력한 제재에 나설 것”이라며 “집결지 내 성매매업소를 집중 단속하고, 법령위반 사항에 대한 고강도 행정처분 등을 강력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