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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실업자 5명 중 1명은 20대 후반(25~29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중 최고 수준으로 한국은 7년째 1위를 지키고 있다.
13일 OECD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실업자 가운데 20대 후반 실업자 비중은 21.6%에 달해, OECD 36개 회원국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경제활동이 가능한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20대 후반 비중이 7.8%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높은 비중이다.
2011년까지만 해도 OECD 회원국 중 1위는 그리스·슬로베니아(20.8%)였다. 그리스는 직전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는 처지로 전락했고, 슬로베니아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경제가 역성장한 나라였다. 당시 우리나라는 20대 후반 실업자 비중이 20.1% 수준이었다. 하지만 2012년부터는 7년 연속 실업자 가운데 20대 후반 비중이 OECD 1위를 지키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는 20대 후반 실업자 비중이 점차 낮아졌지만 우리나라는 제자리에 머물거나 오히려 악화됐다는 이야기다.
이처럼 20대 후반의 높은 실업률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격차, 노동시장의 경직성 등을 주된 원인으로 꼽고 있다. 대졸자들이 대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구직 기간이 길어지고 있으며, 기업은 노동 유연성이 낮아 신규고용을 꺼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임금근로 일자리별 소득(보수) 결과’에 따르면, 2017년 중소기업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223만원, 대기업은 488만원으로 중소기업의 임금이 대기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