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 등 민주당 위주로 돌아가면 참여 번복할 수도"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옛 통합진보당의 후신인 민중당이 17일 진보진영의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민중당 참여에 난색을 표하고 있지만, 비례연합정당에 합류한 미래당과 녹색당 등이 민주당의 위성정당화에 반발하며 민중당 등의 참여 문제에 목소리를 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상규 민중당 상임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브리핑을 통해 "민중당은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할 것"이라며 "당내 의사 절차로서 일요일 중앙위를 소집했다"고 말했다. 이어 "16만명이 참여하는 민중공천제를 막 끝낸 뒤라 고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미래통합당의 꼼수로 적폐가 되살아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오히려 소수정당의 무덤이 되고 있는 현실도 바꿔야 한다"고 했다.
이 상임대표는 이어 민주당을 향해 "선거연합정당에 참여하는 것이지 민주당의 위장 정당이 아니다"라며 "특정 정당이 독점하는 것은 연합당이라고 할 수 없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에서는 통진당의 후신인 민중당의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우려하는 일각의 시선이 나왔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민중당이 연합정당 참여를 논의하는데 특정 정당과 같이하지 않을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4년간 정책을 실현하는 데 합의할 수 있는 정당들과 함께할 수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이 상임대표는 "녹색당 등 원외 정당도 공감이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최초로 참여를 제안한 곳과도 이러한 방향에서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견 등이 민주당 위주로 돌아간다면 참여를 번복할 수도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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