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임시국무회의 보고 절차 거친 후 공식 발표
정부의 177개 공공기관 이전지 발표를 하루 앞둔 23일, 각 지자체들의 분위기는 마치 폭풍 전야를 연상케 한다.이날 오전 언론을 통해 어느정도 윤곽이 흘러나가면서 각 지자체들은 이해득실에 따라 크게 동요하는 등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렸다.그러나 오후로 가자 언론 보도는 수차례 뒤집어졌고 이제는 각 지자체들도 차분히 결과를 지켜보자며 신중을 기하고 있다.각 언론이 정부의 최종안이라고 발표한 내용은 ▲광주 '한국전력공사' ▲전북 '한국토지공사'▲부산 '자산관리공사 및 증권예탁원' ▲강원 '한국관광공사' 등을 제외하고는 보도 매체에 따라, 시간에 따라 각기 제각각이다.울산에 석유공사와, 가스공사가 이전된다는 주장과 대구에 가스공사가 이전된다는 엇갈리는 보도가 동시에 나왔다.어떤 언론은 오전에는 경남에 도로공사가 이전된다고 보도했다가 오후에는 경북에 도로공사가 이전되고 경남에는 주택공사의 이전이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또 한 언론에서는 전남에 주택공사가 이전된다고, 다른 언론에서는 전남에 농업기반공사 이전이 확정됐다고 주장했다. 추병직 건교부장관과 성경륭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은 최종안을 22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해 재가를 받았으며 24일 오전 임시국무회의 보고 절차를 거친 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한전유치 경쟁. 광주 "환영" 對 울산 "아쉽다"
한전 유치를 희망했던 광주시청 관계자는 "한전 유치를 희망했기 때문에 시는 물론이고 시민들도 환영하는 분위기다"며 "지역 발전 효과를 위해서 만족한다"고 밝혔다.반면 한전 유치가 좌절된 것으로 알려지자 울산시 관계자는 "낙후도면에서 우리가 불리하지만 공공기관 이전이 효율성면에서도 맞아야 하는 만큼 상당히 아쉽다"며 "한전 유치 희망이 좌절된 것에 대해서 시민들에게 죄송스럽기도 하고, 시민들을 잘 설득해야 할 것 같다"고 걱정스러움을 나타냈다.주공이냐 농업기반공사냐, 전남 "일단지켜보자"
주택공사 유치를 희망하고 있는 전남도청은 농업기반공사 이전 가능성이 제기되자 "도민들도 상당한 기대를 갖고 있고, 일단 지켜보고 있다"며 "정부에서 지역 낙후도를 고려한다면 주택공사가 반드시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전남지역 한 신문사 기자는 "폭풍전야 같다"며 "추측성 보도가 난무하고 있지만 이미 도지사에게 결과는 통보된 것으로 알고 있고 일단 조용히 지켜보고 있을 뿐이다"고 말했다.도공이전 경쟁. 경북 "일단지켜보자" 對 경남 "환영"
1순위로 도로공사를 원하고 있는 경북도청은 이날 오전 일부 언론이 경남지역에 도로공사 이전이 확정됐다고 보도하자 '초상집'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오후에 다시 이 사실이 번복되자 이제는 24일 공식 발표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경북도청 관계자는 "오전에는 상당히 실망했었지만 언론들의 추측성 보도에 대해서 주무부처에서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정부를 믿고 있다"며 "정부의 최종발표가 나올때까지 긍정적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경북일보 한 기자는 "여권의 상임중앙위원중에 한사람이 지난 연말 장차관회의에서 대구,경북은 표도 안나왔는데 해줘서 뭐하냐는 식의 발언을 했다고 하더라"며 "공공기관 이전 발표 결과 이 지역이 소외된다면 민심은 상당히 좋지 않을 것이다"고 주장했다.반면 경남은 도로공사 이전설이 제기되자 "도공이 이전해올 경우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크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토지공사 경쟁. 전북 "만족한다" 對 부산 "수용할 수 없어"
한국토지공사를 바랬던 전북은 결과가 원하던 바대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크게 만족하는 분위기다.새전북신문 기자는 "대만족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만족해하는 분위기다. 85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전북지역 국회의원들도 노력을 많이 한 것 같고 최소한 역차별은 받지 않았다는 분위기다"고 전했다.반면 부산은 한전을 포기하고 토지공사를 선택했으나 전북행이 기정사실화되자 강력 반발하고 있다.허남식 부산시장은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시도별로 1개의 대규모 공공기관과 2개의 기능군, 개별기관을 배치한다는 전제하에 정부와 자치단체간에 기본협약을 체결하고도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변경되는 것은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허 시장은 이어 "언론에 보도된 대로 변경된 기준에 따라 공공기관 이전이 추진된다면 토지공사와 금융산업이 각각 유관기능군으로 분류돼 동시 유치가 불가능해져 부산의 성장 동력 확보와 국가의 실질적 균형발전에 큰 차질을 빚게 될 것이다"며 "공공기관 이전이 지역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시민의 바람을 저버리는 방향으로 결정된다면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김희원 기자<폴리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