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올해 주택시장에서 주거복합단지가 활약하고 있다. 신규분양 단지들이 청약시장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시세도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주로 인프라가 풍부한 도심 속에 위치해 주거 편의성이 높은데다 고층으로 조성되는 경우가 많아 상징성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주거복합단지의 경우 상업과 업무기능을 보완한 준주거지역이나 일반상업지역에 지을 수 있어 인프라가 몰려있는 도심 속에 들어서는 경우가 많다.
준주거지역이나 일반상업지역의 경우 용적률도 비교적 높게 책정돼 고층 단지로 조성된다는 장점도 있다. 고층 단지들은 상징성이 높아 지역에서도 랜드마크 역할을 한다. 일례로 2000년대 초반 공급된 타워팰리스, 하이페리온 등의 고층 주거복합단지들이 고급주택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신규 단지의 분양권도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부천시 ‘힐스테이트 중동’ 전용면적 84㎡B 분양권은 지난 4월 9억1058만원에 거래돼 해당 평형의 최고가를 경신했다. 분양가 6악5050만원 대비 약 2억6000만원의 웃돈이 붙은 셈이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대구 달서구 ‘해링턴 플레이스 감삼’ 전용 84㎡B 분양권은 올해 3월 6억3500만원에 거래돼 해당 평형의 최고가를 넘어섰다.
신규 주거복합단지의 인기는 청약시장에서도 두드러진다. 지난 3월 인천 연수구에서 분양한 주거복합단지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는 1순위 평균 72.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같은달 부산 해운대구에서 분양한 주거복합단지 ‘쌍용 더 플래티넘 해운대’는 1순위 평균 226.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를 지을 만한 주거용지는 부족하고, 재개발·재건축도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주거복합단지는 대표적인 대체상품으로 꼽히고 있다”며 “아파트의 우수한 상품성에 쇼핑과 여가, 문화시설까지 단지 내에서 한번에 누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주거복합단지의 선호도는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도 도심 속 주거복합단지들이 공급된다.
현대건설은 대구 북구 고성동1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대구역 오페라’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48층, 8개동, 아파트 전용 59~101㎡ 937가구, 오피스텔 전용 63~67㎡ 270실 등 총 1207가구로 구성된다. 대구오페라하우스와 대구복합스포츠타운 등 문화시설을 비롯해 반경 1km 내에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마트 3개소가 위치해 있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 북구청역, 달성공원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이달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동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의정부역’을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49층, 아파트 전용 59~106㎡ 172가구, 오피스텔 전용면적 84㎡ 60실 등 총 232가구로 구성된다.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과 가능역을 비롯해 의정부경전철 흥선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이 예정돼 있다. 미군 반환 공여지(캠프 라과디아) 개발을 통한 신흥 주거타운이 형성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경기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일원에서 ‘화서역 푸르지오 브리시엘’의 아파트를 분양 중이며, 오피스텔은 5일 견본주택을 개관한다. 지하 3층~지상 41층, 5개동, 아파트 전용 84~189㎡ 665가구, 오피스텔 전용면적 84㎡ 460실 총 1125가구로 구성된다. 지하철 1호선과 신분당선(예정) 더블역세권인 화서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단지 앞에 송림초와 송림초병설유치원, 명인중, 장안고 등이 있고 수원 대표 명문학군인 정자동 학원가도 가깝다
대우산업개발과 신태양건설은 이달 부산 동래구 온천동 일원에서 ‘이안 동래 센트럴시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상 최고 39층, 2개동, 아파트 전용 59~72㎡ 257개구, 오피스텔 전용 46㎡ 30실 등 총 287가구로 구성된다. 부산도시철도 1호선 온천장역과 명륜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홈플러스 등 편의시설이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