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9.19 평양공동선언 2주년을 맞아 "합의가 빠르게 이행되지 못한 것은 대내외적인 제약을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남북합의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침묵했던 북한은 다음날 대남선전매체를 통해 한미 간 신설된 '동맹대화'를 두고 "예속과 굴종의 올가미"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문 대통령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2년 전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의 한반도를 선언했다"며 "이후 남북 간 무력충돌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어 "매우 소중한 진전이다. 평화를 바라는 국민의 소망과 국제사회의 지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던 일들"이라며 "비록 멈춰 섰지만 평화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확고하다. 9·19 남북합의는 반드시 이행되어야 한다"고 했다.
반면, 북한은 한미 간 '동맹대화' 신설 움직임을 맹비난했다. 대외 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는 20일 "스스로 외세의 바짓가랑이를 부여잡고 자기의 목줄에 올가미를 더욱 조여달라고 애걸하고 있으니 어찌 다른 평가가 나올 수 있겠느냐"며 "남조선이 미국과의 동맹에 대해 요란스럽게 떠들어왔지만 결과는 너무도 비참하다. 동맹이 우선이라는 맹신으로 미국을 하내비처럼 섬겨왔지만 그들은 남조선을 동맹이 아닌 심부름꾼, 하수인으로밖에 여기지 않았으며 인도·태평양 전략 실현을 위한 돌격대로 여긴 것이 고작"이라고 했다.
매체는 이어 "동맹이라는 예속의 울타리에서 벗어날 대신 상전이 강박하는 한미실무그룹을 덥석 받아 물고 한미동맹의 틀에 더욱 철저히 얽어매놓음으로써 민심의 지탄을 받아왔다"며 "얼마 전에는 또 외세를 찾아가 스스로 '동맹대화'라는 새로운 올가미를 쓰겠다고 구걸했으니 어찌 세인의 웃음거리가 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