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행사 탁현민 작품..."청년시절 나는 불만 없었던 듯"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청년의 날인 19일 "독재권력은 이념과 지역으로 국민의 마음을 가르며 구조적 불공정을 만들었다"며 "우리 정부는 공정과 정의, 평등한 사회를 위해 한 걸음씩 전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특혜 의혹과 인국공(인천국제항공사) 사태 등 최근 공정성 논란이 대두되는 것을 의식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에서 "우리 사회의 공정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기득권은 부와 명예를 대물림하고 정경유착은 반칙과 특권을 당연하게 여겼다. 독재권력은 이념과 지역으로 국민의 마음을 가르며 구조적인 불공정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성세대가 불공정에 익숙해져 있을 때 문제를 제기하고 우리 사회의 공정을 찾아 나선 것은 언제나 청년들이었다. 우리 정부 또한 청년들과 함께하고자 했고 공정과 정의, 평등한 사회를 위해 한 걸음씩 전진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그러나 여전히 불공정하다는 청년들의 분노를 듣는다. 끝없이 되풀이되는 것 같은 불공정의 사례들을 본다"며 "공정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비로소 모습을 드러내는 불공정도 있었다"고 했다. 현 정부에서 불거진 불공정 논란이 공정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나온 새로운 문제라는 이야기다. 문 대통령은 이를 두고 "'제도 속의 불공정', '관성화된 특혜' 같은 것들"이라고 했다. 불공정 논란 당사자의 개인 윤리보다 제도나 관행이 문제라는 인식이다.
문 대통령은 또 "때로는 하나의 공정이 다른 불공정을 초래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차별을 해소하는 일이 한편에서는 기회의 문을 닫는 것처럼 여겨졌다"며 "공정을 바라보는 눈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이 공정에 대해 더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이어 "청년의 눈높이에서 '공정'이 새롭게 구축되려면 채용, 교육, 병역, 사회, 문화 전반에서 공정이 체감되어야 한다"며 "병역 비리, 탈세 조사, 스포츠계 폭력근절 노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참석하게 된 배경에는 탁현민 의전비서관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탁 비서관은 이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행사에서 문 대통령이 BTS로부터 받은 '2039년 선물'을 언급하며 "19년 전 청년들이 2039년 청년들에게 주는 선물이지만 1회 청년의 날을 연출한 나의 선물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탁 비서관은 청년층의 불공정 인식과 관련해 "내 청년의 시절과 생각을 떠올려 보려 했는데 기억이 나지 않았다. 아니 고백하자면 나는 그러지 않았던 것만 같았다. 나는 다 잘했던 것만 같고, 나는 그렇게 까탈스럽지 않았던 것 같고, 나는 그렇게 불만이 없었던 것 같고, 나는 그렇게 이해하기 어렵지 않았던 것 같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