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문재인 정부를 비판한 청와대 국민청원 '시무 7조'로 화제가 됐던 진인 조은산이 이번에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조은산은 개천절 광화문 집회에 대해 강경대응을 주문했던 이 대표를 두고 "얼굴은 하나, 입이 두 개인 기형생물"이라고 했다.
조은산은 5일 새벽 자신의 블로그에 '이낙연 대표님께 바치는 산성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광우병 사태가 한창이던 그때 이 대표께서는 집회, 시위와 표현의 자유를 외치며 이명박 정부의 공권력 남용을 규탄했고 이제 그 말들은 숙주를 찾아 저에게 옮겨왔으며 다시 이 글을 통해 당대표님께 들러붙어 주인을 찾은 모양새"라고 말했다.
조은산은 이어 "저와 같은 놈팽이가 어제 배고프다 읍소하고 오늘 배부르다 배를 두드리는 것과는 다른 동질의 사건에 동등한 잣대를 들어 스스로의 줏대를 세워가는 이것은 올바른 정치인의 기질이자 성정의 문제일 것"이라며 "심연의 못에서 승천을 우러르던 잠룡이 마침내 수면을 깨트리고 모습을 드러냈을 때 얼굴은 하나요 입이 두 개인 기형 생물인 것을 어느 누가 바라겠는가"라고 했다.
조은산은 이 대표가 서울지방경찰청을 방문해 개천절 집회에 대한 강경대응을 주문한 일에 대해서는 "경찰관 기동부대는 일개 정당의 대표를 비호하는 사설군대가 아닌 국가 공무원들의 집단"이라며 "강경 진압과 무관용 원칙 등의 지휘, 통솔, 명령은 경찰청장 권한이고 일개 당대표는 경찰권 발동의 명령권자가 아님을 유념해 이러한 언행을 삼가해 달라"고 했다.
조은산은 또 "이 대표 페이스북에는 온통 강경, 차단, 봉쇄, 통제, 불법, 압도, 무관용 등 예전의 여권 인사들이 물고 늘어질 만한 말들로 도배가 되다시피 했다"며 "그 안에 어떤 아름다운 것들, 양보, 이해, 설득, 부탁과 같은 말들은 전무해 서글프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