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퇴 이후 야권 대선주자로 급부상하는 가운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9일 윤 전 총장을 향해 "자신을 '미래권력'으로 인식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문재인 대통령을 '잠재적 피의자'로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날을 세웠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9년 하반기 이후 윤 전 총장의 자기 인식은 단지 문 정부 고위공무원이 아니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공식적으로 2021년 3월 4일부터 윤석열은 '정치인'이 되었다. 이전에는 자신을 단지 '검찰총장'으로만 인식하고 있었을까"라며 "두 명의 대통령을 감옥에 보낸 그는 어느 시점에 문 대통령도 '잠재적 피의자'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자신을 '미래 권력'으로 인식하기 시작했을 때부터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기인식을 갖게 된 그는 문 정부를 '곧 죽을 권력'으로 판단하고 자신이 지휘하는 고강도 표적 수사를 통해 문 정부를 압박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은가"라고 했다.
조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의 행보를 룰라와 지우마 브라질 대통령을 무너뜨린 후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손을 잡고 법무부 장관이 됐다가 불화로 사임한 뒤 2022년 범우파 대선 후보로 몸을 풀고 있는 세르지우 모루 브라질 연방 판사에 빗대기도 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은 박근혜 대통령 시절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을 수사하려다가 불이익을 받았다"며 "이를 계기로 윤석열이라는 이름은 소신과 용기 있는 수사로 박해를 받는 검사의 상징이 되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2019년 하반기 이후 윤 총장은 문 정부를 집중 타격하는 일련의 수사를 벌여 보수야권이 지지하는 강력한 대권 후보가 되었다"며 "박 정부와 맞서 대중적 명망을 얻고 문 정부의 검찰총장이 되더니 문 정부를 쳐서 야권 대권후보가 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