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조미료 시장에서 식초가 설탕 다음으로 많이 팔린 품목으로 등극했다.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6월 조미료 상품군 매출을 분석한 결과 식초 매출이 소금보다 30.5% 높았다.월별 매출 기준으로 식초가 소금을 앞지른 것은 이번이 최초로 가공 조미료, 천연 조미료, 설탕, 액젓 등의 조미료 상품군 가운데 식초가 설탕에 이어 2위에 오른 것이다.식초 제품의 작년 동기대비 6월 매출 신장률은 30.1%에 달했다. 반면 소금 매출은 8.1% 감소했다.7월 들어서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져 지난 1∼4일 롯데마트에서 식초 매출은 소금보다 29% 많았다. 지난 해 동기 대비 매출은 식초가 23.1% 뛴 반면 소금은 16.1% 줄었다. 이처럼 식초매출이 급증한 것은 이른 무더위와 장마로 냉면이나 냉국 등을 즐겨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이와 함께 웰빙 열풍을 타고 샐러드를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드레싱용으로 사과 식초 등도 잘 팔리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보고 있다.실제로 롯데마트의 6월 냉면 매출은 20.5% 증가했고, 여름철 냉국 등에 사용되는 다다기 오이는 15.7%, 미역 등의 해초류는 10.9% 신장했다.반면 소금은 나트륨 과다섭취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계속 줄고 있다. 지난해 롯데마트에서 소금 매출은 18.5% 줄었고, 올해 상반기에도 10.6% 감소했다.이런 추세를 타고 소금매출의 절반 수준이던 식초매출은 올 상반기에 85%선까지 치솟았다.배병섭 롯데마트 조미식품 MD는 “식초는 조미료지만 그 자체로 웰빙 트렌드에도 맞는 식품이어서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며 “올해는 연간 기준으로도 식초 매출이 소금을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