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은 5일, '서울 연세대학교 언더우드 가옥' ,'한국수어교재 수화', '소방 헬기 까치2호', '고성 구 간성기선점 반석'등 4건을 문화재로 등록하고, '고흥 소록도 4·6 사건 진정서 및 성명서', '고흥 소록도 녹산의학강습소 유물', '서울 진관사 소장 괘불도 및 괘불함' 3건은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국가등록문화재 <서울 연세대학교 언더우드 가옥>은 연세대학교 전신인 연희전문학교의 제3대 교장인 H.H. 언더우드(한국명 : 원한경) 박사가 1927년에 거주 목적으로 건립한 주택이다.
연세대학교의 역사적 흔적들이 건물 곳곳에 남아 있으며, 독특한 건축형태와 함께 근대기 서양 주택양식을 살펴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보존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국가등록문화재 <한국수어교재 수화>는 1963년 서울농아학교(현 국립서울농학교) 교장과 교사들이 수어를 체계화해 알기 쉽게 한글로 설명한 교재로, 문법·인위적 수어가 아닌 농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관용적인 수어를 정리한 내용이다.
국가등록문화재 <소방 헬기 까치2호>는 1980년 도입한 한국 최초의 소방 헬기로서, 2005년 퇴역 시까지 화재진압·응급환자후송 등에 3천여 회 이상 출동했고 9백여 명의 인명을 구조했다.
특히, 성수대교 붕괴사고(1994), 삼풍백화점 붕괴사고(1995)와 같은 대형 사고에서 인명구조 작업과 공중지휘 통제를 담당하였던 유물로, 함께 도입된 까치 1호가 1996년 추락 후 폐기되면서 현재로서는 유일하게 남은 최초의 소방 헬기이기도 하다.
국가등록문화재 <고성 구 간성기선점 반석>은 1910년대 국토 전역에서 실시된 토지조사사업과 관련하여 삼각측량의 기준이 되었던 유물이다.
이번에 등록 예고되는 <고흥 소록도 4·6 사건 진정서 및 성명서>는 소록도 갱생원(현 국립소록도병원)의 부정과 인권 유린에 맞서 수용자들이 자유와 인권의 목소리를 낸 ‘소록도 4·6 사건(1954년)’과 관련된 유물이다.
<고흥 소록도 녹산의학강습소 유물>은 의료인이 부족했던 소록도에서 환자들을 훈련시켜 의료인력으로 양성했던 소록도의 독특한 제도인 녹산의학강습소(1949년~1961년)와 관련된 유물이다.
<서울 진관사 소장 괘불도 및 괘불함>은 1935년 일섭(日燮, 1900~1975) 등이 조성해 삼각산 삼각사(三覺寺)에 봉안됐던 것으로, 1960년대부터 서울 진관사에서 소장해오고 있다.
문화재청은 이들 3건에 대해서는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쳐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문화재로 최종 등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