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권희진·김형석 기자] 국내 중저가 화장품이 고가 브랜드 제품을 제치고 화장품 시장의 대항마로 부상하고 있다.
중저가브랜드숍 1위 미샤 광폭 행보 ‘눈길’
아모레·LG생건도 저가 라인 브랜드 수요↑LG생활건강의 저가 브랜드숍 ‘더페이스샵’의 올 1분기 매출은 123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약 20% 성장했다. 특히 더페이스샵은 2011년 3176억원에서 지난해 3953억원으로 800억원 가까이 매출이 늘었다.반면 LG생활건강의 고가 화장품인 ‘프레스티지’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26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간 1167억원 대비 약 8%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올 1분기 매출액은 11.9% 성장한 7791억원, 영업이익은 4.5% 감소한 1513억원을 기록했다.이 가운데서도 자사의 저가 브랜드인 ‘이니스프리’와 ‘에뛰드’는 1분기 기준 전년대비 매출이 각각 48%, 15% 성장하는 등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특히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매출 2294억원을 올려 지난해(1405억원)보다 63.3% 증가했고, 2011년(67.9%)에 이어 2년 연속 60%대 신장률을 이어가고 있다.중저가 브랜드숍의 선두업체인 에이블씨엔씨의 ‘미샤’는 지난 2011년 매출 3303억원에서 지난해 4523억원으로 오르는 등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미샤는 더페이스샵을 제치고 2011년 브랜드숍 업계 1위를 탈환한 데 이어 오는 2017년까지 매출 1조원을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반면 고가 화장품 브랜드의 성장 폭은 다소 둔화돼 저가 브랜드와 대조를 이루는 모양새다.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 마몽드, 라네즈로 지난 해 매출액이 2조8395억원을 기록했으나 전년 보다 영업이익은 3643억원으로 2.3% 줄었고 순익은 2684억원으로 18.0% 감소했다.후, 오휘 등을 판매하는 LG생활건강도 지난 해 매출액이 3조8962억원으로 전년보다 12.7% 늘었고 영업이익(4455억원)도 20.3% 증가에 그쳤다.업계 관계자는 “내수부진에 따른 여파로 저가 브랜드숍의 유통채널이 시장 판도를 뒤바꾸고 있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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