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일일보 강연우 기자]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에 가장 좋은 계절 오월입니다.
우리는 오월을 ‘가정의 달’로 정하고 정부나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여러 가지 형태의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금년에는 코로나 때문에 현실적으로 다중모임이 어려운 실정입니다.
5일은 어린이날, 8일은 어버이날, 15일은 스승의 날, 17일은 성년의 날, 21인은 부부의 날로 보람 있는 날들이 계속 이어집니다.
그러나 저출산으로 인하여 어린이 수가 해를 거듭할수록 점점 줄어들고, 이혼가정이 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본래 어린이날은 1922년 5월 소파 방정환 선생이 제창하여 1973년 법정기념일로 지정되었고 1975년 5월 5일을 공휴일로 지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어린이는 장차 이 나라와 사회를 이끌어 갈 동량으로서 그 귀중한 가치를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귀한 존재들입니다.
필자는 가끔 어린이병원 승강기에서 어린이를 데리고 있는 젊은 엄마들을 만나게 됩니다. 젊은 엄마에게 농담처럼 ‘우리나라 국보 1호가 뭔지 아세요’ 하고 물으면 흔히 숭례문이라는 대답을 듣게 됩니다. 그럴 때 필자는 국보 1호는 숭례문이 아니라 바로 이 어린 아이입니다 하고 같이 웃을 때가 있었습니다. 사실 모든 어린이는 국보 1호 이상의 귀엽고 소중한 존재이며 우리의 자산입니다. 요즘 신문방송에서 어린이 학대 장면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픕니다.
또한 사람이 올바른 인성이 결정되는 시기가 어린이 시기인 고로 학교 교육도 중요하지만 가정에서 부모님들의 가정교육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어린이 앞에서 부모님들의 일상생활모습, 사용언어 등 모든 것이 교육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어린이에 대한 사랑입니다. 어린이날 뿐 아니라 항상 모든 어린이들에게 사랑을 베풀 수 있는 사회의 모든 성인과 부모님들의 인식전환이 더욱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에 와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는 모나리자상의 미소도 아니고, 백제의 미소도 아니며 바로 우리 어린이들의 천진스럽고 사랑스런 미소입니다, 어린이는 나라의 보배입니다.
또한 5월 8일은 어버이날입니다. 부모님의 은혜를 기리고자 1956년부터 지켜왔던 어머니날을 1973년 어버이날로 바꾸어 법정기념일로 지정,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어버이날엔 객지에 살던 자식들이 부모님을 찾아뵙는 날입니다.
혹여 용돈이나 선물을 드리고 식사 대접을 한 후 훌쩍 떠나면 자식으로서의 효도를 다 한 것으로 착각해선 아니 됩니다.
부모님들이 바라는 것은 어버이날 베풀어 주는 풍성한 효도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평소의 소통과 안위를 걱정해주는 자식에게 더 고마움을 느끼게 됩니다. 때문에 멀리 살건 가까이 살건 항시 부모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으로 안부를 확인하고 소통해야 할 것입니다.
부모님들 또한 어버이날을 기하여 자식들로부터 어떤 대접 받기를 기대하기 전에 평생 자식들에게 베풀어 온 희생정신으로 부모로서 가족 사랑의 모범을 보이며 즐겁고 편안한 일상을 맞이해야 할 것입니다.
세종대왕의 탄신일에서 비롯되어 생긴 스승의 날은 1397년경부터 지켜왔던 기념일이며 스승은 예로부터 부모 이상으로 존경해 왔습니다. 그런고로 스승의 그림자도 밟아선 아니 된다 하였습니다.
스승은 학교 교육을 통한 사제 지간으로서의 스승과, 사회의 인연으로 맺은 스승이 있습니다. 또한 웃어른 스승도 있고, 연하인 스승도 있습니다. 어느 경우이건 스승은 평생 지도자로서 존경해야 하고 또 존경받아야 마땅할 것입니다.
스승도 평소 생활모습, 언행의 일치, 등 도덕적 차원에서 볼 때 존경받을 수 있는 스승도 있고, 혹여 그렇지 않은 스승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 번 맺은 사제의 인연은 영원한 관계로 제자들에게 늘 존경받을 수 있도록 아낌없는 격려와 칭찬으로 스승의 위치를 지키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번 스승의 날엔 꼭 스승을 찾아뵙는 시간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21일은 부부의 날입니다. 부부의 날은 2003년 국회의 청원을 거쳐 2007년 법정기념일로 지정되었습니다.
모든 생물은 자웅으로 이루어졌고 서로 사랑하며 대를 이어가게 마련입니다. 사람 또한 부부라는 관계로 서로 만나 부모보다 더 가까운 사이로 서로 존경하고 사랑하며 평생 동반자로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중매결혼을 했건 연애결혼을 했건 간에 한 번 부부의 연을 맺었으면 부부로서 책임을 느끼고 서로 사랑하며 한 가정의 주체로서 또는 사회의 일원으로서 모범을 보이며 살아야 할 것입니다.
한 가정 최고의 가치는 부부사랑입니다. 부부사랑은 신뢰와 존경과 관용입니다. 건전한 가정에 행복의 꽃이 활짝 피어나길 기원합니다.
5월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가장 행복한 달입니다.
서산문화원장 편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