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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 정부의 일괄적인 약가인하로 지난해에만 약 1조5000억원의 약품비가 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약가제도개편의 영향으로 지난해 예상 약품비보다 1조4568억원을 적게 지출했으며, 국민이 부담해야 하는 본인부담금은 4370억원을 아꼈다고 24일 밝혔다.지난해 약품 비용은 총 12조7740억원으로 2011년보다 4489억원 감소했다.총 진료비에서 약품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26.5%로 2011년 28.5%보다 2.1% 감소했다.약가제도 개편 당시 오리지널약 점유율이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조사결과 지난해 오리지널약의 점유율은 38.4%로 전년보다 0.6% 감소했다.약 사용량도 증가하지 않았다. 지난해 약품비 증가율은 7.6%로 진료비 증가율인 7.3%와 유사했으며, 사용량 증가가 큰 품목은 주로 약가인하에서 제외된 품목이었다. 약가인하의 영향으로 국내 제약사는 주춤했지만 다국적 제약사의 청구액은 4.1% 증가했다.이는 다국적 제약사와 국내제약사가 공동마케팅 계약을 맺고 신약 판매를 늘렸기 때문이라고 복지부는 분석했다.국내 상장 제약사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약 15.7% 감소했으며 부채비율은 1.2% 감소했다.하지만 약가인하의 여파를 이겨내기 위해 접대비, 광고선전비를 줄이고 수출에 집중한 결과 총매출은 2.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상장 제약사의 수출액은 총 1조4000억원으로 2011년보다 46.7% 증가했으며 매출액 대비 수출액의 비중은 12%였다.복지부 관계자는 “당초 약가인하로 연간 1조7000억원을 아낄 것으로 내다봤지만 약품비 절감액은 1조5000억원”이라며 “이는 지난해 4월 약가제도개편 이후부터 9개월 동안의 성과를 조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