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정지영 기자]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 주변에 있는 의료폐기물 처리 업체가 소각장 증설을 추진하자 1만 명이 넘는 주민들이 반대 온라인 서명 운동에 참여하는 등 지역 사회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기장군에 따르면 기장군 정관읍 소재 의료폐기물 소각업체 NC메디는 현재 시간당 0.4t 처리 규모로 소각장 운영 중이며 소각시설 용량을 시간당 2t 처리 규모로 5배 증설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NC메디(주)는 2005년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낙동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의료폐기물 중간 처분업(소각) 허가를 받아 운영하던 영남 환경을 2015년 말 인수하여 현재까지 운영 중인 업체다.
대단지 아파트와 학교가 밀집한 부산 정관신도시 주민들이 정관읍 용수리 의료폐기물 중간처분업체(소각)인 'NC메디, NC부산' 의료폐기물 소각장에서 나오는 악취로 인해 시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문제의 업체는 1997년 정관택지개발예정지구 지정으로 정관신도시에 10만여 명의 인구가 정주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2005년 병원성 폐기물 소각시설이 허가된 경위와 허가된 처리용량을 계속해서 초과 소각하는 등 폐기물관리법을 위반한 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장군 정관면 용수리 한아파트에 거주하는 정혜진(37세)는 ”창문을 열면 악취가 심해 현기증이 나며 환기 자체는 엄두도 못 내는 실정이며 아이들을 밖에 나가 놀지도 못할 정도의 악취가 난다“라며 주민들을 위해 부산시와 기장군은 조속히 의료폐기물 시설을 이전하여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모여있는 그린시설에 시민들은 안심하고 어린아이들을 뛰어놀게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민정 기장군 부산시의원은 “주민들이 악취가 오죽 심하면 그러겠냐”며 “정관읍은 전국에서 젊은 세대가 가장 많이 증가하고 있는 도시”라고 말하면서 “주민들의 안락한 보금자리 형성을 위해 부산시와 낙동강유역환경청 그리고 기장군은 현, 의료폐기물 소각장을 이전할 수 있게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기장군은 8만 정관신도시 주민이 악취로 인한 고통과 불쾌감이 심화되고 있고 이전 후 현 사업장을 폐쇄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다”라고 주장했다.
기장군 역시 소각장 증설에 반대하고 있다.
기장군은 애초의 허가조건에 위반되므로, 해당 업체의 가동중단·폐쇄·허가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기장군은 NC 메디(주)는 악취 배출 등 주민의 고통을 일으키는 유해업소로 정관 신도시에서는 안 될 사업장으로 판단하고 근본적인 해결방안은 시설을 폐쇄하거나 기장을 벗어난 다른 지역으로 이전시키는 것이 유일한 방법임을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기장군수 오규석은 “의료폐기물 소각시설로 인해 정관 주민들은 미세먼지와 악취, 분진과 유독가스 등 각종 오염물질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다”라며 “낙동강유역환경청은 특혜와 면죄부 행정, 위법 소지가 있는 변경 허가를 즉각 중단하라”라고 촉구했다.
이에 낙동강유역환경청 측은 기장군과 주민분들의 우려를 인지하고 있으며 의료폐기물 소각업체 변경 허가 신청사항을 적법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낙동강유역환경청에서 정관 의료폐기물 소각장 증설 변경 허가를 하더라도 행정주무관청은 기장군이므로 기장군의 허가 없이 NC메디 측의 증설은 불가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