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엑스칼리버'가 국내 초연 2년 만에 두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가운데, 지난 17일 첫 공연을 성료하며 압도적 명작의 탄생을 알렸다.
'엑스칼리버'는 고대 영국을 배경으로 왕의 숙명을 지닌 인물이 고뇌와 혼돈을 극복하고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지난 2019년 월드 프리미어로 국내 초연됐다. 초연 당시 작품은 아더왕의 전설을 새롭게 재해석해 단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흥미진진한 스토리라인과 아름다운 넘버로 객석 점유율 92%, 약 12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을 이끌었다.
초연의 극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수정과 보완 작업을 거친 2021년 ‘엑스칼리버’는 뮤지컬 장르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단 하나의 대작이 될 것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여기에 김준수, 카이, 서은광(비투비), 도겸(세븐틴) 등 역대급 캐스팅 완성과 초대형 블록버스터 영화를 방불케 하는 티저 영상 등에서 재연의 높은 완성도를 위한 배우와 스태프의 땀과 눈물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엑스칼리버' 두 번째 시즌은 초연에서 장면들을 과감하게 줄이거나 삭제, 수정해 속도감 있는 전개를 통해 관객들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드라마틱함을 선사했다. 공연이 시작되는 프롤로그의 초반 장면은 혼돈스러운 세상을 살아가는 아더의 고뇌에 초점을 맞춰 한 인물의 다양한 감정선을 담아내 몰입도를 높였다. 1막에서는 왕이 되기 전 순수한 아더의 모습을 더욱 극대화시켜 소중한 사람의 죽음 이후 돌변한 2막 이후의 아더 캐릭터가 더 큰 반전으로 느껴지도록 바꿈과 동시에, 장면의 순서와 내용, 넘버의 구성도 새롭게 배치해 각 캐릭터의 여정이 더욱 명확하게 그려졌다.
음악적인 부분에서도 아더의 솔로 넘버 2곡을 포함해 5곡이 추가돼 '엑스칼리버'를 더욱 풍부하고 감성적으로 발전시켰다. 특히, 2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관객들의 몰입을 유지하기 위해 장중한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바탕으로 한 강렬한 멜로디의 새로운 넘버 ‘결코 질 수 없는 싸움’을 1막 엔딩에 배치해 긴장감과 작품 특유의 거대한 스케일을 담았다.
무대 또한 큰 바위산이 하나였던 초연과 다르게 이번엔 바위산을 5개로 나눠 구성, 각 바위산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더 극적인 효과를 만들어냈다. 더불어, 무대를 감싼 고목들의 맥을 타고 흐르는 빛 줄기와 광섬유와 레이저가 빚어내는 환상적인 빛의 향연은 관객들로 하여금 또 다른 시공간에 존재하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는 평이다.
초연에 이어 재연에서도 함께한 김준수, 신영숙, 손준호, 이상준을 비롯해 새롭게 합류한 에녹, 이봄소리, 홍경수 모두 영혼까지 끌어내는 열연으로 뛰어난 작품 및 캐릭터 해석력과 엄청난 연습량을 보여줬다. 초연 때와 달라진 무대와 음악, 스토리는 배우들의 완벽한 호흡이 더해지며 관객들에게 가슴 짜릿한 감동과 전율을 선사했다.
초연을 뛰어넘어 완성도 높은 재연으로 뜨거운 감동을 안긴 '엑스칼리버' 첫 공연 관람 후 관객들은 "전율이 느껴지는 공연!! 이런 것을 뮤지컬이라고 하는구나 싶어요", "영화를 보는 것처럼 몰입해서 봤어요!!", "시시각각 달라지는 무대와 엄청난 넘버, 훌륭한 배우들!! 완벽한 작품입니다" 라며 새로운 대작의 탄생에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관객들의 극찬 속에 첫 공연을 무사히 마친 '엑스칼리버'는 오는 11월 7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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