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SPAF 통해 첫 선보이는 유령극단 '심각한 밤을 보내리', '호모 플라스티쿠스', '물의 정거장'
색다른 표현 방식으로 상상의 세계로 안내할 '그런데 사과는 왜 까먹었습니까?', '놀이터'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공연부터 남산골한옥마을 관객 참여‧이동형 공연까지
색다른 표현 방식으로 상상의 세계로 안내할 '그런데 사과는 왜 까먹었습니까?', '놀이터'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공연부터 남산골한옥마을 관객 참여‧이동형 공연까지
'2021 서울국제공연예술제'(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이하 2021 SPAF)가 오는 11월 7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 남산골한옥마을 등에서 펼쳐진다.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남산골한옥마을에서 관객들을 만나는 권병준의 '유령극단 '심각한 밤을 보내리''는 소리를 전달하는 위치 인식 헤드폰을 이용해 보이지 않는 존재들의 이야기를 찾아가는 관객 참여‧이동형 공연이다. 관객은 남산골한옥마을과 주변 남산 기슭의 어둠이 짙어질 무렵 현실에서 과거 또는 미래의 시간으로 여정을 떠난다. 존재했었던, 존재하게 될 것들과 사람들의 목소리는 은밀한 속삭임이 되어 관객을 이끈다. 어둠 속 시간의 길을 따라 밤의 산책을 한 관객은 오래된 한옥에 자리를 잡고 있는 유령인지, 미래의 환영인지 알 수 없는 로봇들과 마주하며, 그들의 사연을 듣는 경험을 하게 된다.
오는 21일부터 24일, 26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올려지는 프로젝트그룹 빠-다밥의 '호모 플라스티쿠스'는 제10회 벽산희곡상 수상작이다. 김지선 작가는 '플라스틱의 소비를 중단할 수 없는 현재의 인류'를 일컫는 신조어 호모 플라스티쿠스의 통용되는 의미를 넘어, 플라스틱이 되어가는 가상의 존재를 무대로 소환하여 환상인지 현실인지 구분 지을 수 없는 공간 속에 놓인 네 인물들의 서사를 환경과 인간 존재의 관계 맺음으로 들여다본다. 치밀한 연출력으로 대학로의 중견 연출가로 자리매김 중인 김한내 연출과 젊은 작가들의 만남이 이루어내는 시너지가 기대되는 작품이다.
2021년 창작산실 올해의신작 무대에 선정되었던 YJK 댄스프로젝트의 '그런데 사과는 왜 까먹었습니까?'는 오는 22일부터 24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다시 한 번 선보인다. 아담과 이브의 선악과, 뉴턴의 사과, 현대 사회의 사과(스마트폰) 등 인류사의 중요한 사건에 등장하는 '사과'를 소재로 인간의 지적 호기심과 발견, 탐구 결과의 연장선에 있는 이 시대 인간의 위치와 그 정체성에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현대 사회에서 쉽게 끌려가고 또 끌어당기는 정보 사회의 현대인들을 표현한 이 작품은 세상과 쉽게 연결되어 있지만 정작 가장 소중한 자신, 가족, 국가 그리고 본연의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시하며 이 시대에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오는 22일부터 24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펼쳐지는 고블린파티의 '놀이터'는 무대 위 무용수들이 몸으로 고차원적 놀이터를 만들고 놀아보며 '몸의 오브제화'를 실현하는 작품이다. 어린 시절, 놀이터에서 기구를 타다 보면 어느샌가 놀이터가 몸이 되고, 몸이 놀이터가 되는 기이한 현상을 발견했던 기억을 떠올려 본다. 놀이터 주변에 떠다니던 몸에 좋지 않은 방역차 연기, 건강에 좋지 않은 불량식품들 등 건강을 최고로 생각해야 하는 요즘, 오히려 건강하지 않은 것들이 그리운 시간을 되돌려보는 '놀이'를 무대 위에서 비상한 힘과 재주로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는 국내 최대 규모와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국제공연예술제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공동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다.
이밖에 공연별 상세 내용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예매는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과 인터파크 티켓에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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