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2030세대의 전폭적 지지를 얻었던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경선에서 탈락하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2030 표심 쟁탈전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 후보 측은 대선 맞상대로 확정된 윤 후보의 상승세에 대항할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경선 이후 2030 지지층이 홍 의원의 경선 탈락에 반발해 대거 탈당하는 사태가 벌어지는 만큼 2030 청년 지지층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 후보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희망 잃은 청년을 구하기 위해 포퓰리즘이 필요하다면 포퓰리즘이라도 기꺼이 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가 입버릇처럼 민생을 외치지만, 복잡한 경제 수식과 수치로는 결코 드러나지 않는 보통 사람들의 삶, 정치에 관심 가질 여력조차 없는 소리 없는 사람들의 삶이 곧 민생"이라며 "이분들의 삶을 바꾸는 것이 가장 위대하고 시급한 개혁"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전날에도 서울의 한 청년공유주택을 찾아 입주 청년들의 주거 문제 관련 목소리를 경청하는 등 청년 행보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일반적으로 상상할 수 없는 대규모 공공주택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며 "억강부약 정신에 따라 우리 사회의 가장 취약한 계층인 청년들에게 우선으로 일부 배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윤 후보는 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다음날인 6일 바로 청년층 지지 만회 행보에 나섰다. 윤 후보는 원래 청년 지지층이 약한 데다 홍 의원 탈락으로 인한 2030세대의 대거 탈당 사태에 이어 홍 의원이 "사상 최초로 검찰이 주도하는 비리 의혹 대선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며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윤 후보는 이준석 당대표와의 오찬 회담에서 당의 2030 지지층 회복에 노력하기로 뜻을 모은 뒤 같은 날 오후 '대한민국 청년의날' 행사에 참석해서 청년들과의 소통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윤 후보는 "청년과 늘 함께하겠다. 청년과 함께 대화하면서 이 시대의 절망을 이겨내고 희망을 함께 노래하겠다"며 "(청년) 여러분이 신날 때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 신명나게 젊음을 바칠 일자리를 만들고 일자리 창출하는 기업에 전폭적 지원을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