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통신 기존영역 연계한 ‘ICT 넥스트 플랫폼’ 선점 목표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SK텔레콤에서 투자 전문회사로 인적분할한 SK스퀘어가 첫 투자처로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을 낙점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코빗은 SK스퀘어로부터 9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이로서 SK스퀘어는 ㈜NXC에 이어 지분 35%를 보유한 2대 주주가 됐다.
코빗은 금융위원회 특정금융정보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국내에서 두 번째로 금융정보분석원에 신고 수리가 완료된 가상자산사업자이자, 업비트 등과 함께 원화거래가 가능한 국내 4대 가상자산거래소다. 2013년 국내 최초로 비트코인-원화 구매 거래 서비스를 시작해 2017년 NXC에 인수됐으며, 현재 국내 최대 게임사 가운데 하나인 넥슨의 관계사이다.
SK스퀘어는 사회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ICT 넥스트 플랫폼’ 영역을 선점하고자 코빗에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코빗의 대체불가토큰(NFT) 거래 마켓과 메타버스 거래소 ‘코빗타운’ 등을 SK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등과 연계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이 국내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만큼 통신 고객에게 기본 앱으로 코빗을 탑재하는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실제로 SK스퀘어는 협약이 체결되자마자 자사의 핵심 서비스를 코빗과 동기화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코빗의 가상자산거래소 사업 규모 확대를 위해 SK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전화번호 기반 통합로그인 서비스, DID(Decentralized Identifiers) 기반 간편 인증 서비스 등을 도입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SK스퀘어에는 현재 SK하이닉스·ADT캡스·11번가·티맵모빌리티·원스토어·콘텐츠웨이브·드림어스컴퍼니·SK플래닛 등 기존 SK텔레콤의 비통신 분야가 모두 포함돼 있다. 이런 이유로 코빗 역시 향후 SK스퀘어가 보유한 다양한 미디어·콘텐츠 자회사들과 사업적 시너지를 창출함은 물론, 이 채널을 통한 신규고객 확대 및 기존 고객에 대한 혜택 강화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SK스퀘어는 카카오 계열 3D 디지털휴먼 제작사 온마인드에도 80억원을 투자해 40% 지분을 인수했다. 온마인드는 2020년 4월 설립돼 같은 해 11월 카카오게임즈 산하 넵튠의 자회사로 편입된 비상장회사다. SK스퀘어는 온마인드 투자로 더 실감 나는 이프랜드 아바타를 구현하거나 가상 인플루언서 등을 제작할 계획이다.
윤풍영 SK스퀘어 CIO는 “SK스퀘어는 블록체인, 메타버스와 같이 미래혁신을 이끌 ICT 영역에 투자해 매력적인 투자전문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