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충국 증경총회장 “현실과 타협 말고 뜨거운 가슴으로 신앙 계승하길”
총회 1,100만 원 선물 참석자들에게 나눠, 수원명성교회 헌신 ‘귀감’
[매일일보 송상원 기자] 예장백석대신(총회장 황규식 목사) 교단은 지난 4일 수원명성교회(담임목사 유만석)에서 ‘2022년 신년감사예배’를 드리며 화합 속에 새해의 힘찬 시작을 알렸다.
황규식 총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교단이 건전한 신앙과 정체성을 유지하며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하며 협력을 당부했다.
황 총회장은 “내가 어떤 총회장으로 기억될 수 있을까 생각해봤는데 나는 백석대신 교단의 미래를 위해 힘쓰고 기반을 튼튼히 한 총회장이라는 평을 받고 싶다. 비록 총회장 기간은 짧지만 부단히 노력해 내실 있게 교단을 세워 세월이 지난 후에도 건전한 신앙과 정체성을 다음 세대에 이어가는 총회가 되게 할 것”이라며 “이 일은 나 혼자 할 수 없다. 총회원들이 내 진심을 이해해주고 기도하며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황 총회장은 “시대가 많이 어렵고 목회환경도 힘들어져 가는 상황이지만 하나님만 바라보며 사역에 매진해 회복되는 한 해가 되길 원한다”면서 “회개와 감사 속에 아름다운 열매를 맺는 새해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예배는 민필원 목사(천안반석교회)의 인도로 시작됐고 정서호 목사(도담교회)의 기도와 이재원 목사(한얼교회)의 말씀 봉독 및 장로찬양단의 찬양에 이어 증경총회장 유충국 목사(제자교회)가 말씀을 전했다.
유 목사는 ‘다른 세대’라는 제목의 말씀을 통해 목회자들이 뜨거운 가슴으로 다음 세대에 신앙을 계승하길 기원했다.
유 목사는 “이스라엘 역사를 보면 신앙 계승에 실패하며 맞은 사사기 시대는 암울한 시대였다. 우리는 이를 교훈 삼아 실패를 반복하면 안 된다”면서 “한국교회는 초창기 생생한 기적의 현장을 체험했기에 열정과 헌신이 있었지만 이 신앙이 다음 세대에 계승되지 못하면 그들은 하나님을 모르는 다른 세대가 돼버린다. 이런 비극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목회자들이 신앙을 계승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유 목사는 이를 위해 형식적인 신앙을 깨고 현실에 타협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교회들이 임대료를 내지 못하고 목회자들이 먹고 살기 위해 택배 기사 혹은 택시 기사가 됐다. 문제는 사모 중에는 다시 교회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하는 이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이다. 그동안 물질적, 정신적 고통을 받아 왔는데 한 달에 500~600만원 버는 수입이 그들을 붙들고 있는 것”이라며 “처음에 죄를 짓겠다고 하며 짓는 사람은 없다. 우리가 정신 차리고 신앙생활 하지 않으면 찾아오는 다음 세대의 상황은 참혹해진다. 다음 세대가 우리를 보고 신앙적으로 바로 설 수 있도록 현실과 타협하지 말고 목회자 스스로 롤 모델이 되길 바란다. 순교적 신앙인들이 세운 한국교회를 지켜가자”고 역설했다.
예배 후 진행된 하례식은 유기성 목사(사무총장)의 인도로 시작됐고 최병국 목사(증경총회장), 양일호 목사(직전 총회장), 유만석 목사(증경총회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최병국 목사는 “요즘 교회가 위축되고 문을 닫는 곳이 많지만 우리는 후퇴하지 않고 이렇게 신년예배를 드리게 돼 감사하다”면서 “총회가 2022년에 힘있게 전진하길 바란다.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는 말씀을 붙잡고 승리를 향해 나가자”고 했다.
이어 축사한 양일호 목사는 “1년 동안 여러 모습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활동한 여러분들이 오늘 이렇게 모여 하나님을 찬양하며 예배드리게 돼 감사하다. 함께 새해를 맞으며 모두 2022년에 기적의 주인공이 될 것을 믿는다”면서 “서로 섬기고 아끼며 행복하고 아름답게 비전을 제시하는 총회를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유만석 목사는 소망을 갖고 건강한 총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유 목사는 “오늘 예배드리러 온 분들을 위해 우리 교회의 교인들이 하나님께 감동 받아 물심양면으로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줘 감사하다”면서 “나는 오늘 새벽에 총회를 위해 헌신한 목회자들을 위해 기도했다. 여러분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총회가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다. 이제 우리가 힘을 합쳐 다음 세대를 살리는 일에 집중하자. 잘 될 것이라는 소망을 갖고 배려하며 나아갈 때 건강한 총회가 될 것이고 이런 우리들의 모습을 보고 많은 이들이 함께하려 할 것”이라고 했다.
하례식 후에는 서봉주 장로(장로 부총회장)의 기도 후 연극 ‘야곱’ 갈라가 있었다. 한인수 장로는 연극에서 열연하며 참석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마지막 시간으로는 나눔과 섬김 행사가 진행됐다. 백석대신 총회는 1천만 원이 넘는 경품을 준비해 참석자들에게 추첨을 통해 나눠줬다.
행사를 마무리하며 유기성 사무총장은 “1,100만 원의 경품을 마련하는데 후원해준 제자교회, 원남교회, 영광교회, 수지산성교회, 온누리교회, 새중앙교회, 예수마을셀교회, 정남중앙교회, 수원영락교회, 평강의교회에 감사드린다”면서 “행정 조직은 최소화하고 은혜는 더욱 넘치는 총회가 되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참석자 전원의 점심 식사비와 선물은 수원명성교회가 전액 부담해 귀감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