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새해 첫 열흘 간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추세라면 15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1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13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4%(27억4000만 달러) 증가했다. 다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4.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6.5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5일 늘었기 때문이다.
조업일수를 고려하지 않고 주요 품목의 수출액을 살펴보면 △반도체(23.3%) △석유제품(135.3%) △승용차(26.2%) △정밀기기(29.2%) 등은 증가했고, 반면 △무선통신기기(-51.0%) 등의 수출은 줄었다.
교역 대상국 별로 보면 △중국(22.6%) △미국(35.1%) △베트남(17.3%) △유럽연합(3.8%) 등 주요국가로의 수출은 증가한 반면 △홍콩(-23.4%)으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현재 추세가 계속된다면 수출액은 2020년 11월부터 이달까지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수출액 증가폭은 최근 들어 둔화 추세다. 지난달 수출액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8.3% 증가해 지난해 10월(24.2%)과 11월(32.0%)에 비해 증가폭이 감소했다.
한편 수입액의 경우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수입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7.1%(68억6000만달러) 증가한 189억 달러로 집계됐다.
품목별로 보면 △가스(392.5%) △원유(79.9%) △반도체(28.4%) △석유제품(149.8%) 등은 증가한 반면 △무선통신기기(-42.5%) 등은 감소했다.
교역 대상별로 보면 △중국(39.5%) △미국(70.2%) △유럽연합(18.6%) △호주(193.5%), △일본(34.7%) △사우디아라비아(356.9%) 등에서의 수입이 늘었다.
수출과 수입을 종합하면, 이 기간 무역수지 적자는 49억45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적자 폭이 커졌다. 전년 동기 무역수지가 8억16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지난달 20개월 만에 적자로 전환했는데, 내수 회복과 수출 호조로 중간재·자본재 수입이 늘어난 데다 석유 등 에너지 가격이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