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22곳에 길고양이 급식소 마련, 위생적인 통합관리
길고양이 학대 예방 홍보캠페인, 주민의 인식개선 유도
[매일일보 김현아 기자] 금천구가 길고양이로 인한 주민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이달부터 12월까지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 및 인식개선 사업’을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구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주민참여예산 사업으로 선정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3월 말까지 민원 발생 여지가 적고, 공적관리가 수월한 지역 22곳에 길고양이 급식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공원에는 많은 사료를 저장할 수 있는 2층 급식소, 그 외 공공장소와 주택가에는 이동하기 쉬운 1층 급식소가 설치된다.
급식소 운영 관리는 주민과 금천구 길고양이 협회가 함께한다. 길고양이 협회에서 급식소 1곳당 돌봄 주민 1명을 지정하고, 주민은 사료 급여, 주변 청결 관리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또한 출입고양이 개체 수 확인 및 중성화율을 모니터링하고, 금천구는 이를 토대로 중성화 수술(TNR)을 진행해 개체 수를 조절할 계획이다.
금천구는 급식소 설치와 동시에 길고양이 인식개선 사업도 실시한다. 주민들이 길고양이를 배척의 대상이 아닌 공존의 대상으로 여길 수 있도록 마을버스에 홍보 이미지를 부착하고, 공원에 현수막 게시, 소식지, 홈페이지 및 SNS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금천구에서는 사람과 동물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생태계 조성을 위해 △길고양이 돌봄지원 사업 △취약계층을 위한 우리동네 동물병원 운영 사업 △반려동물의날 행사 △반려동물 문화교실 등 동물 복지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캣맘과 주민 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동시에 효과적으로 길고양이 개체 수를 조절할 것”이라며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금천구를 만들기 위해 구민 분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