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대선을 계기로 더불어민주당이 페미니즘 등 여성 문제를 의제화하는 데 대해 "소수자 정치로 선거 이후 활로를 모색한다면 '180석 정의당', '180석 녹색당'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이 이른바 '이대녀(20대 여성)의 이재명 몰표'에 주목해 이대녀를 겨냥한 정치노선으로 활로를 모색한다면 오히려 민주당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란 주장이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차라리 소수자정치 어설프게 하지 말고 민주당에서 지금까지 따돌렸던 김해영, 박용진, 조응천에게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면서 "'비대위원장 김해영' 이런게 기대되고 두렵지 180석 정의당은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진보정당이 노동과 사회 이슈의 넓은 전장을 버리고 소수자 정치로 간판을 바꿔 달았을 때, 결국 급한 마음에 들이켠 바닷물은 그들의 체내 염분 농도 밸런스(균형)를 완전히 무너뜨렸다"며 "그냥 몸이 망가져도 신나게 소금물을 마시지 않으면 목이 말라서 못 버티는 무한루프에 들어갔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결국 '권영길·단병호·노회찬'의 진보정당과 지금의 진보정당은 완전히 달라지지 않았나"라며 "정의당이 기분 나쁠 수는 있겠지만, 적어도 나는 노회찬의 정의당이 더 그립다. 국감장에서 신문지 깔고 누워 수형자의 인권을 이야기할 수 있는 그 참신함이 내가 좋아하던 정의당의 모습이었다"고 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이날 'n번방' 사건을 공론화한 '추적단 불꽃' 활동가 출신 박지현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으로 발탁했다. 박 위원장은 선거 막판 이재명 후보에 대한 2030 여성들의 지지를 이끄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