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사과 과수원 ‘나무좀’ 예방법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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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사과 과수원 ‘나무좀’ 예방법 제시
  • 전승완 기자
  • 승인 2022.03.29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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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중 낮 기온 20도 이상인 날 침입 많아… 예찰 꼼꼼히
나무좀 예찰 트랩 (사진제공=농촌진흥청)
나무좀 예찰 트랩 (사진제공=농촌진흥청)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겨우내 언 피해(동해) 등으로 사과나무 세력이 좋지 않다면 4월 중순부터 5월 사이, 나무좀류가 침입해 나무가 죽는 피해를 볼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이를 막기 위한 예찰과 방제 요령을 제시했다.

‘나무좀’이란 과일나무 등에 발생하는 해충이다. 사과나무에 피해를 주는 나무좀으로는 암브로시아나무좀, 오리나무좀, 붉은목나무좀, 사과둥근나무좀 등 4종이 있으며, 그중 암브로시아나무좀이 60% 이상을 차지한다.

겨울을 난 나무좀류 어른벌레는 사과나무 눈이 트는 발아기때부터 4월 중하순께 나무로 침입해, 줄기에 지름 1~2㎜의 구멍을 뚫고 들어가 침입 구멍으로 하얀 톱밥 가루를 내보낸다.

피해를 본 나무는 잎이 시들고 공생균(암브로시아균)에 의해 목질부가 부패하며 급격히 쇠약해지고 심하면 말라 죽게(고사)된다.

초봄에는 어린나무(유목)에 집중적으로 침입하고, 여름철에는 주로 큰 나무(성목)에 침입한다. 비가 많이 내려 뿌리가 습기 피해를 받으면 나무가 약해진 이듬해 피해가 더 큰 편이다. 

나무좀류는 침입 초기 발견이 어려운 만큼 미리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나무좀류 예찰에는 70% 알코올을 유인제로 사용하는 끈끈이 트랩(장치)을 활용하며, 이 트랩으로는 나무좀류 암수 모두를 유인할 수 있다.

예찰 트랩은 과수원 가장자리나 외부에 3월 말부터 5월 초까지 매달아 둔다. 과수원 밖에 산이 있거나 다른 나무가 있다면 그곳에 설치해도 된다. 예찰은 1주에 2회 이상 하고, 나무좀이 갑자기 100마리 이상 포획됐다면 바로 방제하는 것이 좋다.

참고로 나무좀류는 낮 최고기온이 20도(℃) 이상이고 바람이 없는 날 오후, 과수원 외부에서 과수원 안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적용 약제(△아세타미프리드+뷰프로페진 유제 △펜토에이트 유제)를 줄기 부분(지면에서 1m 이내)에 뿌리면 침입하는 나무좀 수를 줄이는 데 효과를 볼 수 있다.

경북 의성에서 사과를 재배하는 강병운 농업인은 “수년 전 나무를 새로 심고 그 이듬해 나무좀류 피해를 본 기억이 있다”면서 “그 뒤로는 나무를 갱신할 때 예찰과 방제에 더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소 이동혁 소장은 “이상고온 등 기후변화로 나무좀류 발생 시기가 달라질 수 있다”면서 “농가에서 안정적으로 사과를 생산하도록 누리소통망(SNS) 등을 통해 예찰과 방제 방법을 홍보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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