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서울경찰청·산림청과 손잡고 ESG 역량 강화
[매일일보 이채원 기자] 코인(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최근 콜라보를 통해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빗썸과 코인원, 코빗은 대기업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신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업비트는 서울경찰청, 산림청과 손잡고 ESG 역량을 강화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최근 메타버스·NFT 자회사인 빗썸메타에 SK와 LG, CJ 등 대기업 계열사들의 투자를 받았다. 빗썸메타는 이번 투자를 통해 기술 경쟁력 및 컨텐츠 역량 강화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LG CNS는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모나체인’을 적용해 NFT 거래소 플랫폼 개발을 담당하고 CJ올리브네트웍스 역시 NFT 제작을 도울 예정이다. 음악·오디오 플랫폼 플로(FLO)를 운영하는 SK스퀘어의 자회사 드림어스컴퍼니는 빗썸메타가 개발하는 메타버스 플랫폼과 접목할 수 있는 팬덤 콘텐츠를 개발하고 음악 지적재산권(IP)분야에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코인원은 지난해 900억원을 투자해 2대주주에 오른 컴투스와 NFT 거래소 구축에 협력하고 있다. 컴투스가 NFT 거래소 설립에 주축을 맡고 코인원은 기술적 지원 등을 맡을 예정이다. 컴투스는 NFT 거래소를 통해 게임을 넘어 K팝, 디지털아트 등 다양한 영역을 다룰 것이라고 공표한 바 있다. 코인원은 부동산·명품 등 실물자산의 소유권을 나눠 소유하는 현물성 NFT 사업도 구상 중이라고 알려진다.
이외에도 코인원은 거래 수수료와 원화 출금 수수료에 대한 ‘현금영수증 발급 등록’ 서비스를 내놓는 등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현 세법상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는 현금영수증 의무 발행 대상이 아니지만, 점차 제도화되고 있는 시장 흐름을 고려해 연말정산 소득공제 혜택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SK스퀘어가 2대주주로 오른 코빗은 SK 계열사들과의 협력 강화가 주목된다. 코빗은 최근 SK플래닛과 블록체인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SK플래닛의 블록체인 신규사업 추진을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의 구독 플랫폼 ‘T우주’와 자동차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피치스’의 NFT를 코빗 마켓플레이스에 선보이기도 했다.
이달에는 SK텔레콤과 함께 T멤버십 고객을 대상으로 비트코인 쿠폰을 제공하는 T룰렛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SK스퀘어는 지난 11월 코빗에 90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로 등극했으며 양사는 메타버스와 NFT 등 신규 사업도 공동으로 추진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콜라보를 통해 ESG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두나무는 지난달 28일 서울경찰청과 가상자산 관련 불법 행위 근절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양 기관은 보이스피싱 등 가상자산 관련 불법행위 인지 시 경찰에 수사단서를 제공하고, 디지털 자산에 대한 전문 지식과 최신 동향 등을 공유해 관련 범죄 대응 및 예방 역량을 키울 예정이다.
또 두나무는 지난달 21일부터 25일까지 두나무의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에서 산림청과 ‘세컨포레스트와 함께하는 내 나무 갖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이달 중 산불 피해를 입은 경북 지역에 1만 그루의 나무를 심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