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전기차·전기차 배터리, 미국시장 선점 투자로 주도권 강화
현대차, 美전기차 전용공장 신설…정의선은 바이든과 독대까지
LG‧SK‧삼성 등 ‘K배터리’ 미 배터리 생산설비 70% 담당 전망
[매일일보 김명현 기자]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K배터리’가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 전기차산업이 대규모 현지 투자를 바탕으로 미국시장 지배력을 높여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과 K배터리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선제적 투자로 초반부터 주도권을 강화해나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 1분기 미국에서 테슬라에 이어 전기차 판매 2위에 오른 현대차그룹은 현지 전기차 전용공장 설립을 추진하며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생산체제 구축에 6조3000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곳에선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다차종의 전기차가 생산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지 전기차 생산거점 확보로 미 정부의 정책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방한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의 독대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점도 현지 시장 공략에 청신호로 읽힌다.
K배터리의 진격에도 이목이 쏠린다.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공격적인 대미 투자를 단행한 K배터리는 2025년 미국 전체 배터리 생산설비의 약 70%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의 한 매체는 “앞으로 수년 안에 미국인들은 한국 없이는 어디에도 갈 수 없다는 점을 알게 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실제 국내 배터리 3사는 미국 완성차 3사(GM·포드·스텔란티스) 모두와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배터리 3사의 북미 투자 규모는 2025년까지 2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현지 전기차 생태계 조성을 추진 중인 현대차그룹과 합작사 설립 등 ‘스킨십 강화’가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전기차산업이 급격한 전동화 추세에 맞춰 전략적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며 “특히 2030년 전동화 차량 비중 50%를 내건 미국 시장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