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1차 발사·나로호 개발 등 우주 통신 지원에 일가견
위성통신 등 노하우 바탕으로 누리호 2차 발사 측면 지원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KT가 한국형 발사체(KSLV-Ⅱ) 누리호의 2차 발사에도 통신·방송회선을 전담해 안정적인 발사를 지원하고 있다.
15일 KT에 따르면 앞선 지난해 10월 누리호 1차 발사 때와 2013년 발사에 성공한 나로호 개발 당시에도 통신회선을 지원했고, 나로우주센터 통신회선을 전담하며 우주 통신 강자로서의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나로우주센터는 KT로부터 임차한 통신회선을 통해 누리호 발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발사 성공시에는 비행 위치와 비행 상태 관련 데이터를 수신한다.
KT는 지난해 1차 발사 때보다 통신망 전송구간의 안정성과 품질을 강화했다. 발사 당일 추적회선의 안정화를 위해 전송장비를 신형으로 교체했고, 일부 단일 전송구간은 이원화를 완료했다. 제주추적소 전용회선과 팔라우 국제회선에는 백업 무선전송망(Microwave)을 추가로 개통하고 자동 절체 기능을 적용했다.
주요 전송시설에 대한 보안도 강화했고, 발사 당일에는 긴급상황 대처를 위한 전담요원을 주요 전송시설에 배치한다. 참관 인파가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는 우주발사 전망대·남열해수욕장·우주과학관에는 무선망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이동기지국 차량 2대를 배치하고 무선망 관제를 강화한다.
아울러 KT는 발사 순간이 차질없이 세계에 중계되도록 지원한다. 우주과학관과 발사통제동, 미디어센터, 낭도방파제, 우주전망대, 연구동 등 6개 장소에 방송장비를 구축하고 40개 방송 회선을 구성한다.
누리호가 12년이라는 세월을 거쳐 순수 한국 기술로 제작된 소중한 자산인 만큼 성공적인 발사로 이어지려면 한 치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 안정적인 통신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
통신사 중에 KT가 누리호 프로젝트에 통신 지원을 하는 주된 이유는 우주 통신에 대한 노하우에 있다. 실제로 KT는 위성통신회사 KT SAT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KT SAT는 인공위성을 통해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누리호 발사와 같은 항공우주사업과 직접 관련이 있지는 않지만 유관 경험을 다수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에서는 우주 통신에 대한 이해도가 어느 기업보다 높은 셈이다.
KT 전남전북광역본부장 지정용 전무는 “안정적인 통신 지원뿐 아니라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반의 디지코(DIGICO·디지털플랫폼기업)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한국 우주산업의 대도약을 위해 함께하겠다”며 “순수 우리나라 기술력으로 만든 누리호의 성공적인 발사를 기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