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혜택 몰아주는 PLCC 대세…유력 브랜드 제휴 잇따라
현대카드, 스벅·네이버 등 총 18개사 파트너십 체결
‘스마일카드’ 출시 2년6개월 만에 ‘밀리언셀러’ 달성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카드업계에서 ‘사업자 전용 신용카드’(Private Label Credit Card; PLCC) 상품이 대세로 부상하면서, 카드사들이 업종별로 대표되는 ‘아이콘’ 기업을 찾는데 분주하다.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브랜드의 경우, 고객 이탈도 적고, 꾸준한 카드 사용도 기대할 수 있다. 이런 기업과 협력해 잘만 만들면 ‘100만장’ 이상 발급 실적을 달성하기도 한다. 카드사들이 유력 브랜드와 협력을 강화하는 배경이다.
2일 여신업계 따르면 PLCC 개발에 있어, 가장 많은 파트너사를 보유한 카드사는 단연 현대카드다. 현대카드는 현재까지 이마트와 스타벅스, 배달의민족, 네이버, 넥슨, 무신사, 대한항공 등 총 18개사와 마케팅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현대카드는 대표적인 PLCC 강자로 평가받는다. 업계 유일하게 ‘밀리언셀러’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카드가 지난 2018년 6월 이베이코리아와 협력해 업계 최초로 출시한 PLCC인 ‘스마일카드’는 2년6개월 만에 발급 100만장를 돌파했다. 지난 2020년 11월에 출시된 ‘배민현대카드’ 역시 상품은 출시 9개월여 만에 10만장 발급을 달성하는 저력을 보였다.
작년 말 기준 개인 신용판매만 보면 현대카드는 17.69%의 점유율로 KB국민카드(17.34%)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유력 브랜드와 PLCC를 개발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PLCC는 카드사들이 보유한 다양한 제휴처에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과 달리, 특정 ‘고유 브랜드’에 대한 혜택을 집중한다. 충성 고객을 겨냥해 집중된 혜택을 제공하다 보니 소비자를 잡아두는 ‘락인(Lock-in) 효과’도 크다. 여기에 신규 회원 유치도 가능하다 보니 아이콘 기업을 둘러싼 카드사들의 제휴 경쟁은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PLCC는 상품 특성상 하나의 파트너사와 단독 계약으로 출시한다. 단 하나의 카드사와 제휴하다 보니, 오히려 파트너사가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카드사를 선택하는 사례까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PLCC를 취급하는 카드사는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등 업계 전체로 확산했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이케아, LX하우시스, SK렌터카, 아모레퍼시픽, GS리테일, 투썸플레이스, SK텔레콤 등과 PLCC 개발을 위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2019년 온라인 쇼핑 플랫폼 11번가와 ‘11번가 신한카드’를 출시한 이후 약 30만장의 발급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삼성카드도 지난해 롯데월드와 손잡고 ‘롯데월드 카드’를 출시한 데 이어 삼성전자와도 삼성전자 포인트 5% 적립을 무제한 제공하는 PLCC를 개발했다. 아울러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위메프, 커피빈와 상호 협력 관계를 맺었다. 올해에는 닭가슴살 전문 플랫폼 ‘랭킹닭컴’의 특화 혜택을 담은 PLCC ‘랭킹닭컴 신용카드’를 출시했다. 이밖에 롯데카드는 카카오페이지, 우리카드는 롯데렌터카, 하나카드는 토스와 협력해 각각 PLCC 전선을 구축했다.
여신업계 한 관계자는 “백화점식 혜택을 주는 기존 카드보다는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브랜드에 혜택을 몰아주는 카드가 각광받는 분위기”라면서 “카드사마다 파급력이 강한 브랜드를 대상으로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데 열을 올리면서 PLCC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