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용 기자] 명절 대표적인 효도 선물인 주류와 건강기능식품의 가격이 인상돼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일부 제품은 가격에 거품 논란마저 일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명절을 앞두고 고가 선물인 △홍삼, 비타민제 등 건기식 △위스키, 와인의 가격이 큰 폭으로 인상됐다.
앞서 명인제약의 종합비타민 '비오라민정(500T)'은 4.1% 인상됐고, 건강기능식품인 '센트룸' 시리즈도 1.4%~7%대로 가격이 인상된 상태다.
특히 명절에 많은 사랑을 받았던 효도 선물인 정관장 홍삼 제품 600여종의 가격이 11년 만에 평균 6.6% 올라 소비자들의 부담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정관장 홍삼정 240g의 권장 소비자가격은 기존 19만 8000원에서 6%가량 오른 21만 1000원으로 상향된다. 에브리타임도 6%가량 상승한 10만 2000만원이다. 뿌리삼과 달임액은 7%가량 오르며, 어린이용 제품인 홍이장군·아이패스도 3% 오른다.
KGC인삼공사 측은 인삼 원가 인상과 인건비·물류비 상승으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몇 년간 인삼 수매가는 꾸준히 올랐지만 제품 가격 인상은 없었으므로, 이번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KGC인삼공사와 계약 농가는 올해 인삼 수매가격을 두고 논의를 거듭한 끝에 전년 대비 7.1% 인상에 합의했다.
또다른 고가 효도 선물인 와인 등 주류 가격도 크게 올랐다.
롯데칠성은 수입·유통하는 와인 106종의 가격을 8월 1일부터 평균 10.5%씩 인상했다. 일부 제품은 30%대까지 가격이 올랐다.
트리벤토 에올로 말벡은 기존 11만6800원에서 16만600원으로 37.5% 올랐다. 9900원에 팔던 베어풋 시리즈 등 저가형 제품은 1만100원으로 인상했다.
업계는 와인 수입에 드는 물류비와 인건비 등이 모두 올랐고, 환율 인상으로 원자재 가격까지 올라 명절 전후 주류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백화점에서 추석맞이 선물세트로 구성한 3400만 원대 위스키와 1500만 원 와인 세트 등은 소상공인들의 비난의 대상이 됐다.
강서구 개인 편의점주 A씨는 “천만 원대 와인을 마트 등 일반 가맹점은 물론, 소상공인이 파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가격대가 높은 제품이라도 백화점은 포인트 적립 등 혜택을 줘 소비자를 끌어모으고 있지만, 소상공인은 그 이상의 상품을 판매할 여력도, 대응할 방법도 없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