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 금리에 ‘울고’ 손보 손해율에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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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 금리에 ‘울고’ 손보 손해율에 ‘웃고’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2.08.3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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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상반기 실적 3조4337억원 기록…車보험 등 손해율 개선 영향
생보사는 순이익 30% 이상 급감…금리 상승에 채권 평가손실↑
올해 상반기 손해보험사들과 생명보험사들의 실적 차이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올해 상반기 손해보험사들과 생명보험사들의 실적 차이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올해 상반기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간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손해보험사들은 장기보험 및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으로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생명보험사들은 금리 상승 충격으로 보유 채권의 평가 가치가 크게 줄어든 데다 보험료 수입마저 줄면서 실적이 악화했다. 3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상반기 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치)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손보사 29곳의 당기순이익은 3조43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35억원(35.7%) 증가했다.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하락해 보험영업이익이 개선되고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이익 증가로 투자영업이익이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여기에 백내장 과잉진료 단속으로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효과가 나타났다는 평가다.
손보사별로 살펴보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등 5개 손해보험사의 지난 2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1조240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0.7% 증가했다. 삼성화재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340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 증가했다. 삼성화재의 2분기 장기 위험손해율은 84.5%로 전년 동기 대비 4.9%포인트 개선됐다. 정부와 보험업계가 백내장 과잉진료를 규제하면서 실손보험 청구가 크게 줄어든 것이 원인이다. 삼성화재가 백내장 수술로 지급한 실손보험금은 1분기 약 600억원에 달했지만 2분기에는 200억원대 초반까지 축소된 것으로 파악된다. 실손보험과 더불어 수익성이 나쁜 사업이었던 자동차보험 역시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다른 손보사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현대해상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2001억원으로 전년 대비 63.3% 급증했다. 2분기에 백내장 관련 보험금 청구가 400억원 이상 감소하면서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관련 손해율도 16%포인트 개선됐다.
반면 상반기 생명보험사 23곳의 당기순이익은 2조180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661억원(-30.7%) 크게 줄었다. 보험료 수익이 줄어든 데다 금리 상승 여파로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서 금융상품 평가 및 처분손실이 전년보다 크게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1분기 삼성전자의 특별배당(8019억원)이 있었던 것도 작년보다 배당수익을 줄어들게 한 요인이 됐다. 생보사별로 살펴보면 삼성생명의 상반기 순익은 1년 전보다 63.5% 줄어든 425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만 치면 당기순익이 155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2분기(766억원)보다 102.8% 증가한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1분기 실적과 합산한 상반기 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한화생명도 부진한 성적을 받았다. 한화생명은 상반기(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이 10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4% 급감했다고 밝히면서 그 요인으로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매각 이익 감소를 꼽았다. 이밖에 푸르덴셜생명의 상반기 당기순익은 1577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하락했다. 신한라이프도 2775억원으로 전년 대비 31.5% 줄었다. 금감원은 “저축성·변액보험 외에도 보장성보험의 초회보험료가 감소하는 등 보험사들의 향후 수익성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금리·환율 등 대내외 변동성 확대 영향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도 증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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