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도 못 믿어” 8월 금거래량 전달比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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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도 못 믿어” 8월 금거래량 전달比 30%↓
  • 김경렬 기자
  • 승인 2022.09.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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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 32개월 만에 최저…이달도 유사한 흐름
사진=연합뉴스
자산시장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주식, 비트코인은 물론이고 전통적인 안정자산 금 투자 수요도 줄고 있다. 2019년 12월 이후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최저 수준이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자산시장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주식, 비트코인은 물론이고 전통적인 안정자산 금 투자 수요도 줄고 있다. 2019년 12월 이후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최저 수준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월 금(금 99.99 1kg 및 미니금 99.99 100g) 거래량은 764kg을 기록했다. 전달 거래량인 1099kg 대비 30.4% 줄어든 규모다. 거래대금 역시 한 달 새 806억원에서 57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거래량이 1000kg 밑으로, 거래대금이 600억원 미만으로 내린 적은 2019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이달 들어서도 거래량은 회복되지 않고 있다. 추석 연휴 전인 지난 7일까지 거래량은 260kg으로 전달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이 기간 개인은 51억원어치 금 67kg, 투신과 은행은 각각 15kg, 1kg을 순매도했다. 금 거래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업계에서는 달러 강세를 꼽는다.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 금의 체감 가격을 높이기 때문이다. 달러화 가치는 원‧달러 환율로 알 수 있다. 환율이 오르면 달러화 가치는 동반 상승하고 원화 가치는 하락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일 장중 1384.4원까지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1380원을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 때인 2009년 4월 1일 고가(1392원) 이래 13년 5개월 만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월 23일 1300원을 돌파한 뒤 등락을 반복하며 쭉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이같은 환율 오름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26일 잭슨홀 미팅에서 공격적인 긴축을 예고했다. 연준 인사들의 추가적인 매파지지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달러화 가치의 지나친 상승으로 원화 가치가 저평가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이상형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지난 8일 ‘통화신용정책 보고서’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원·달러 환율이 우리 경제 펀더멘털 보다 더 빠르게 오르고 있고 일부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원화가 약세를 보였고, 최근에는 중국 위안화 약세, 무역수지 하락 등이 원화가치를 떨어뜨린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금리인상기라 이자가 없는 금에 투자하길 꺼린다는 말들도 나온다. 지난 7일 ‘금 99.99 1kg’ 종목은 전일 대비 350원 내린 7만5430원으로 장을 마쳤다. 올해 6월27일(종가 7만6200원) 이후 7만6000원대를 회복하지 못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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