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여파 이후 中판매 회복 난항… 점유율 하락세
넥쏘 등 연내 첨단 친환경차 출시로 이미지 제고 노려
[매일일보 김명현 기자] 현대차그룹이 친환경차를 앞세워 중국 점유율 재탈환을 모색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중국 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택시와 엘란트라 등으로 익숙한 '가성비' 이미지에서 벗어난다는 각오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 전략의 중심에는 현대차그룹의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친환경차가 자리한다. 향후 현대 아이오닉5와 기아 EV6를 시작으로 매년 전용 전기차 모델을 중국에 선보일 예정이다. 또 하이브리드차, 수소차 등 다양한 친환경 모델을 앞세워 시장 경쟁력을 회복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현대차는 중국형 넥쏘를 연내 현지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미 중국형 넥쏘는 베이징 신에너지 번호판 면허를 공식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SEN리서치에 따르면 넥쏘는 올 1~7월 전 세계 수소차 시장에서 6100대가 팔려 56% 점유율로 시장 1위를 차지한 모델이다. 현대차는 세계 1위 모델을 중국 현지 규정에 맞춰 출시해 시장 확대와 브랜드 위상 강화를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차는 2035년 세계 최대 수소차 시장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중국에서 해외 최초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판매기지(HTWO) 준공을 결단했다. HTWO는 현재 연말 완공을 목표로 중국 광동성 광저우개발구에 지어지고 있다. 현대차가 '수소'를 기반으로 중국 시장 반등을 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와 더불어 현대차는 프리미엄 모델에 관한 마케팅도 강화할 전망이다. 현대차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경우 베이징 쇼룸 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제네시스는 지난해 4월 중국 시장에 공식 론칭한 직후 같은 달 열린 상하이 패션위크에 참석하며 첫 공식 마케팅에 나선 바 있다.
이혁준 현대차그룹 중국 대표는 최근 베이징에서 언론과 만나 "내년 하반기 전기차를 생산해 판매하고 친환경, 고성능 자동차 모델을 앞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한때 중국서 연간 100만대 넘게 판매하는 등 호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사드(고고도미사일) 보복에 직격탄은 맞은 이후 로컬 업체에 밀려 판매 회복에 난항을 겪고 있다. 양사의 중국 시장 합산 점유율은 2016년 7%대에서 지난해 2.8%, 올 1~7월 1.7%로 지속 하락 중이다. 이에 따라 중국 첫 공장인 베이징 1공장을 매각했고, 중국 내륙 진출의 상징으로 통하는 충칭 공장도 가동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