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한중 30년, 中 진출기업 실적 내리막길 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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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한중 30년, 中 진출기업 실적 내리막길 타나
  • 이재영 기자
  • 승인 2022.09.1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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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국 수출둔화…기업 현지 법인 반기 실적도 하락세
코로나 봉쇄 영향 크지만 반도체 자급율 향상, 무역관계 근본적 변화도
대중국 수출 둔화 속에 한중 분업구조 약화에 따른 중국 진출기업 실적 감소 위험도 커지고 있다. 사진은 수출 대기 중인 부산항 신선대부두 내 컨테이너. 사진=연합뉴스
대중국 수출 둔화 속에 한중 분업구조 약화에 따른 중국 진출기업 실적 감소 위험도 커지고 있다. 사진은 수출 대기 중인 부산항 신선대부두 내 컨테이너.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재영 기자]삼성과 SK, LG 등 중국 주요 진출기업의 현지법인 실적이 하향세를 타고 있다. 중국 코로나19 봉쇄 영향이 크지만 자급률 상승으로 인한 양국간 분업구조도 점차 붕괴되는 양상이라 오르막으로 되돌아갈 확률이 낮아질 전망이다. 15일 국내 주요기업에 따르면 삼성전자 중국 법인 SCS는 2분기 1651억원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3844억원보다 57%나 감소했다. 또다른 중국 법인 SCIC는 432억원 적자를 봤다. 전년동기 2149억원에서 적자전환한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중국 둥관 법인도 757억원 적자를 냈다. 역시 전년동기 469억원 흑자에서 반전됐다.
SK하이닉스 우시 공장의 반기손익은 290억원이다. 전년동기 424억원에 비해 31.6% 감소했다. 또다른 차이나 법인은 2760억원 적자를 냈다. 전년동기 208억원 적자에서 적자폭이 확대됐다. 중국의 무역 분업구조가 범용제품 수출입구조에서 기술 고도화제품으로 이동하며 반도체 등 ICT 부품에서 중국 로컬과의 경쟁도 심해지는 양상이다. 여기에 중국 코로나19 봉쇄 조치 영향으로 삼성전자의 중국 생산법인 가동이 차질을 겪고 중국 경제성장이 둔화된 영향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반도체의 대중 수출은 지난 8월 489.8톤 43억4468만달러로 전달 1395.6톤, 52억2215만달러나 전년동월 1078.4톤, 45억924만달러에 비해 중량이나 금액 모두 감소했다. 미국이 중국 반도체 굴기를 견제하면서 중국정부가 자급화 정책예산을 더욱 쏟아붓는 형국이 진행되는 것도 국내 반도체업계엔 위협요인이다. 이들 첨단 전자제품 외 기존에 중국 자급화 리스크가 컸던 화학업종도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전방 산업 수요가 둔화된 것을 배경으로 실적이 다시 나빠지고 있다. LG화학 중국 닝보 공장의 올 반기순이익은 1103억원으로 전년동기 2807억원보다 60.7% 감소했다. 광저우 법인은 같은 기간 64억원에서 9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후저우 법인도 1044억원에서 321억원으로 이익 규모가 축소됐다. 화학공업제품의 대중국 수출은 지난해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금액은 증가했으나 물량은 줄었었다. 작년 1900만1185톤을 수출해 전년 1942만695톤에 못미쳤다. 이런 상황에서 제품 시황도 하락해 수출금액 성장 또한 둔화세를 보인다. 지난해 8월 대중국 화학공업제품 수출은 165만8551.8톤, 29억65만달러였으나 올 8월에는 142만3676.2톤, 29억13만달러만 팔았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한국의 대중국 투자는 최근 첨단 산업에 대한 투자 대형화의 특징을 보이면서 2021년 역대 최고치인 66억8000만달러를 기록했으나 중국 진출 한국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률이 하락하면서 투자 단위당 수출입 유발 효과가 저하되는 등 기존 협력 모델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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