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지역명물’로 新 매출루트 확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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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체, ‘지역명물’로 新 매출루트 확보하나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3.09.3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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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명물 유치로 중소·농가 상생 및 매출 증대 일거양득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롯데, 신세계, CJ 등 국내 주요 유통기업들이 ‘지역명물 모시기’에 박차를 가하며 상생 동참은 물론 매출 증대를 위한 노력을 꾀하고 있다.

기존에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식품 매장에서 일시적인 기획전 형식으로 진행했다면 최근에는 매장에 고정 코너를 설치하거나 유명 먹거리를 상품화하는 등 확대시키고 있다.

최근 롯데호텔월드 베이커리 ‘델리카한스’는 이달 7일부터 13일까지 한시적으로 ‘안동 맘모스제과’ 제품을 판매한다.

지난 1974년 경북 안동에 문을 연 맘모스제과는 대전 성심당, 군산 이성당과 함께 전국 3대 명물 빵집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빵집 중 처음으로 세계적인 명소와 맛집 소개 책자인 ‘미슐랭 그린 가이드’로부터 최고 등급인 별 세 개를 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앞서 신세계 이마트는 서울 광장시장 명물 ‘순희네 빈대떡’과 제휴해 자체상표(PB)를 단 냉동식품 ‘순희네 빈대떡’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지난 6월 이마트가 전통시장과의 상생의 일환으로 소개한 전통시장 맛집 먹거리 중 소비자들에게 가장 반응이 좋았던 것을 추석에 맞춰 개발한 것으로 이마트가 전통시장과 제휴를 통해 개발한 먹거리 1호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마트는 향후 전통시장 맛집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식품 MD팀 안에 특산물 상품군을 신설하고 MD 인력 3명을 전담 배치한 롯데 백화점 역시 올 초 서울 소공동 본점 식품관에 대전지역 빵집으로 이름난 성심당 초대전을 열었다.

이 행사로 롯데 백화점은 식품매장 매출이 20% 이상 증가, 전북 군산의 빵집 이성당을 유치했고 최근에는 노원점에 부산 남포동 국제시장의 명물 씨앗호떡을 판매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은 향후에도 특산물 담당팀을 별도로 신설해 전국 명물을 소개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도 지난 7월 ‘만석닭강정 초대전’을 진행해 소비자들의 높은 인기를 실감했다.

만석닭강정은 1983년 강원도 속초 중앙시장에서 개업한 30년 넘게 명맥을 이어온 지역 명물로, 가마솥에 튀겨내 일반 닭강정보다 바삭한 것이 특징이다.

올 초 지역명물 전담팀을 만든 현대백화점은 지방을 직접 돌며 명물을 발굴 기획하고 입점을 적극 독려하고 있으며, 지난 3월 베이커리 사관학교로 불리는 ‘나폴레옹 제과점’을 시작으로 행사를 확대하고 있다.

CJ푸드빌도 면 전문점 브랜드인 제일제면소를 통해 부산의 대표 지역음식인 부산밀면을 소개한 데 이어 한식 프랜차이즈 계절밥상에서는 지방 농부가 직접 경작한 농산물과 가공품을 판매하는 계절 장터를 운영한다.

이 밖에도 농가와 직접 계약한 감자보리밥, 속배추쌈밥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70여가지 메뉴를 선보인다. CJ푸드빌은 판교 계절밥상 1호점에 이어 가산동 패션아울렛 W몰에 2호점을 오픈하고 산지에서 공급되는 식재료를 활용한 메뉴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른 바 유통업계의 갑으로 통하는 백화점과 특급호텔들이 잇따라 지역 명물 유치에 주력하는 배경을 두고 일각에서는 상당한 집객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역의 유명 맛집은 이미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적은 마케팅 비용으로도 시장진입이 쉽기 때문에 매출 증대의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황우연 롯데백화점 팀장은 “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돕고 업체들에게 판로를 제공하는 다양한 지역 명물 행사를 진행해왔다”며 “단기 행사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지역의 다양한 상품을 소개하는 행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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