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경찰이 8명의 사상자를 낸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화재 참사 원인 등을 밝히기 위해 28일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대전경찰청 경찰관 11명은 이날 오후 5시께부터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경찰은 전날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 당초 전날 오전부터 영장을 집행할 방침이었지만 건물 내부에 전력이 차단된 탓에 압수수색이 오후로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스프링클러·제연설비 등 각종 안전 설비 관련 서류, 지하주차장 등 매장 내 소방 점검 현황, 화재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프링클러 프리액션밸브(준비작동식)와 제연설비의 로그 기록을 통해 화재 당시 실제로 작동했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진화 과정에서 작동이 멈춘 방재실 설비 서버 등도 수거해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조만간 현대아울렛 대전점 등 관계자도 소환해 감독 의무에 소홀함이 없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이날 경찰·국립과학수사연구원·한국전기안전공사·소방 당국 등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반 40여명은 오전 10시 30분께부터 5시간여에 걸쳐 이틀째 감식 작업을 진행했다.
우선 발화 지점인 지하 1층 하역장 앞에 세워져 있던 1t 화물차를 정밀분석하기 위해 지게차를 이용, 국과수로 옮겼다. 오후에는 화재 당시 소방설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등을 규명하기 위해 스프링클러와 제연설비를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스프링클러와 소화전 배관으로 연결되는 물탱크는 정상 수위까지 올라와 있었는데, 화재 당시 사용된 뒤 자동으로 채워진 것인지 아예 쓰지 않은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대아울렛 지하 1층에서는 지난 26일 오전 대형 화재가 발생해 환경미화·시설관리 직원 등 7명이 숨지고 1명이 의식불명 상태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