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서울 공덕동 교학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민청회는 “교학사의 검정 의뢰 내용을 보면, 편파적으로 왜곡된 서술이 넘친다”며 “내용 문제를 제외하고도 인명, 날짜 등 사실관계 오류 128가지를 포함해 수정권고사항만 600가지가 넘을 정도로 총체적 부실”이라고 밝혔다.
민청회는 “특정 목적을 가지고 서술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 편향된 교과서가 어떻게 검정을 통과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라면서, 위안부 부분을 여자정신근로령 뒤에 ‘일부 여성은 위안부로 희생당하였다’고만 서술한 것에 대해 “시대와 대상을 왜곡하고 그 참상을 축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런 식으로, 당시를 살아가던 수천만 국민들이 일제로 인해 받은 고통은 숨긴 채, ‘일제의 식민지 지배가 지속될수록 근대적 관념이 한국인에게 점차 수용되어 갔다’는 등 일제강점기를 미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나라를 위해 목숨 바쳤던 독립운동가 분들을 외면한 채 친일은 강요에 의해 어쩔 수 없었다며 친일파에게 상을 주는 수행평가까지 넣어 친일행위를 합리화하고는, 배상문제가 해결됐다면서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서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청회는 “심지어 의병을 ‘소탕’했다, ‘민비를 처리’했다며 일본 입장에서 생각해보라는 부분까지 보면 이것이 한국교과서인지 일본교과서인지 헷갈릴 지경”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더한 문제는 2017학년도부터 한국사가 필수과목으로 지정되어, 이런 편파적이고 왜곡된 역사를 강제적으로 배워야 한다는 것”이라며 “청소년기는 가치관이 형성되는 매우 중요한 시기로, ’의도와 방법‘이 불순한 친일과 독재 같은 것들이 왜 잘못되었는지는 배우지 않고 ’그래도 결과는 좋았습니다‘고만 배워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학사 역사교과서에 대해 중고교 역사교사의 99.5%가 “부적절한 교과서”라는 반응을 보였고, 그 밖의 각계각층에서도 비난이 이어지며 검정취소운동부터 교학사 불매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교학사는 결국 교과서를 발행하겠다고 했고 교육부는 검정을 취소하지 않겠다고 했으며, 대통령은 ‘일제가 민주공화국 수립에 기여했다’는 교수를 국사편찬위원장에 내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