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서태석 기자] 이명박 정권을 불편(?)하게 했던 ‘촛불집회’를 계기로 활동을 접었던 경찰의 인권위원회가 묘하게도 촛불시위가 잠잠해진 현 시점, 활동을 재개하는 것을 두고 누리꾼들의 빈축이 이어지고 있다.“본인들 싫을 때는 잠시 넣어두고 아무일 없을 땐 다시 꺼내나?” “필요할 때는 없애다가 이제 슬슬 잠잠해져서 나름 비판 할 게 없어지니까 슬글슬글 돌아오냐?”는 게 비판 목소리의 핵심.13일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대 경찰청 인권위원회 인선 작업을 마치고 16일 오후 위촉식을 열 계획이다. 경찰 인권위 활동 재개는 1년 3개월여만이다.3대 위원장에는 서울고법원장을 역임한 김동건(63) 변호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3기 위원회에는시민단체 인사뿐 아니라 불교와 개신교, 천주교 등 종교계 등 다양한 계층의 인물들이 참여한 것이 특징인데, 시민단체에서는 조정환 바르게살기운동중앙협의회 여성회장과 허미연 서울여성능력개발원장 등이 인권위에 들어왔지만 진보진영 인사는 이번 위원회 명단에서 빠졌다.
노무현 정부에서 출범한 인권위는 매달 정례회의를 열고 경찰청장에게 인권문제 등에 관한 조언을 하고 인권침해 사건이 발생하면 현장조사를 통해 개선을 권고하는 일을 맡아왔지만,지난해 6월 촛불시위로 인한 경찰의 강경 진압 논란 때 박경서 이화여대 석좌교수 등 2기 위원들이 경찰의 촛불집회 진압 방식을 비판하며 전원 사퇴한 이후 운영이 갑자기 종료됐다.이에 대해 누리꾼 신모씨는 “필요할 때는 없다가 이제 슬슬 잠잠해져서 나름 비판 할 게 없어지니까 슬글슬글 돌아오냐? 이러다가 다시 일 터지면 어떻게 하려고 하는지. 아, 이제 진보인사가 없으니까 허울만 남겨놓고 생색만 내려고 하는 건가?”라고 주장했다.김모씨는 “공식, 비공식을 막론하고 어느 집단이든 인권위는 존재하는 것”이라면서 “특히 경찰같이 카테고리가 정확하고 공적인 직업군이 공식적인 인권위활동이 없다는 게 이상한 것”이라고 질타했다.주모씨는 “이 인권위가 어떻하는지 두고봐야 하겠네요. 정말로 인권을 위하는지 내 두눈으로 꼭 지켜보겠다”면서 “너희들 견찰들 3년 4년 전만해도 포돌이라는 마스코트처럼 무지 좋은 경찰 이미지가 있었다. 그런데 정권이 바뀌기 무섭게 너희들이 하는 횡포를 보면 일제시대 순사보다 더하다는걸 느낀다”면서 “시민의 안전은 그렇다치고 두들겨패고 방패로찍고 발로 까고 나 그 동영상보면서 너희들을 증오했다. 권력의 개가 된너희들을 보며. 난 지금 어느시대에 살고 있는지 다시한번생각해봤다”고 분노했다.이밖에도 이승봉씨는 “지들 싫을때는 잠시 넣두고 아무일 없을땐 다시 꺼내나? 걍 넣어둬”라는 반응을, 최용준씨는 “있으나마나. 또 시민들 인권보호한다치고 시위하시는 분들한테 물쏘고 최루액 이딴거 쏘고 그럴꺼자너”라는 글을, 오혜성씨는 “가스총 들고 설치는 분들 인권은 보호하고 비폭력 시위 하는 사람을 인권은 귤까라 그러고?”라는 냉소를 보냈다.반면 경찰을 옹호하는 반응도 있다. 안희석씨는 한 포털 관련 기사 댓글을 통해 “신성한 촛불들고 폭력으로 데모하는 좀비들 잡아넣어주세요”라면서 “이런 것들은 인권이 필요없다. 쓰레기니까. 아, 재활용도 안되겠군, 산업폐기물?? 산업도 아니구나,, 그냥 바다에 버려주세요”라는 반응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