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에 자금 조달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다. 전년대비 악화된 시장 상황 지표로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금액이 12조8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000억원(6.4%) 줄었다. ABS는 금융회사나 민간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증권이다.
발행 주체 별로 살펴보면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주택저당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발행하는 부동산담보대출증권(MBS) 규모가 크게 줄었다. 올해 3분기 MBS 규모는 4조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조4000억원(45.9%) 감소했다. MBS는 주택거래 감소, 정책모기지론 공급 감소 탓에 올해 감소세를 이어갔다.
작년 동기 대비 2조6000억원(75.5%)을 더 발행한 금융사의 ABS 규모(6조원)와 대조적이다.
MBS의 감소폭은 금융사 ABS의 증가폭을 상회했다. 다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은행이 부실채권(NPL)을 기초로 하는 ABS 발행은 4000억원으로 같은기간 1000억원(27%) 줄었다. 일반기업은 부동산 PF 등을 기초로 전년 동기 수준인 2조원의 ABS를 찍었다. 결국 3분기의 ABS 총 발행량은 전년대비 떨어졌다.
금감원은 “주택거래와 정책모기지론 공급 감소 등으로 올해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MBS 발행 감소세가 지속됐다”는 입장이다.
기초자산별로 살펴보면 대출채권 기초 ABS 발행은 감소했다. 대출채권 기초 ABS는 2조9000억원(36.4%) 감소한 5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매출채권 기초 ABS 발행은 전년동기대비 2조원(57.8%) 증가했다. 발행이 증가한 부분은 카드채권 ABS와 할부리스채권 ABS다. 여신전문금융회사는 카드채권 등을 기초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2조7000억원(164%) 늘린 4조3000억원을 발행했다. 여신전문금융사가 금리 상승으로 여전채 발행이 어려워지자 신용이 보강된 형태의 ABS 발행을 늘린 것으로 해석된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ABS는 53.9%, 기업매출채권 ABS는 24.8% 각각 줄었다. 부동산 PF ABS는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 증가에 따른 분양, 착공 물량 감소로 발행 수요가 적어 전년동기대비 발행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기업 회사채를 기초로 한 채권담보부증권(P-CBO)는 1조3000억원 규모가 발행됐다. 발행 규모는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3분기 ABS 전체 발행 잔액은 230조5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조1000억원(0.5%)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