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한수원, 원전 수출 선봉에…제2 도약 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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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한수원, 원전 수출 선봉에…제2 도약 발판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2.11.0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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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원전비중 30%’ 확대… 원전 수출에 새동력
한수원, 3조원 규모 이집트 엘다바 원전 수주 성공
체코·폴란드 수주에 집중… 폴란드 2단계 수주 기대감
한수원은 지난 8월 3조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전 수주에 성공했다. 사진은 이집트 엘다바 원전 2차측 건설사업 수주 계약체결 행사. 사진=한수원 제공
한수원은 지난 8월 3조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전 수주에 성공했다. 사진은 이집트 엘다바 원전 2차측 건설사업 수주 계약체결 행사. 사진=한수원 제공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대한민국 원전 수출 산업의 선봉에 선다. ‘원전비중 30%’ 목표로 한 정부의 에너지정책이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이집트 원전 수주 성공에 이어 체코, 폴란드 원전 수주에 힘쓰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전(前) 정부는 ‘탈원전’ 정책 기조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원전 비중 확대로 돌아서면서 한수원의 원전 사업이 새로운 동력을 얻게 됐다.

정부는 지난 7월 ‘새정부 에너지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핵심 내용은 2030년까지 전체 에너지에서 원전 비중을 30% 이상 확대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한울 3·4호기 건설 재개와 안전성 확보를 전제로 한 원전 계속 추진 등을 통해 2030년 전력믹스에서 원전 비중을 30% 이상으로 확대한다. 지난해 기준 원전 비중은 27.4%다. ‘탈원전’을 국정과제로 삼은 전(前)정부는 2030년 원전 비중을 23.9%로 잡았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한수원은 지난 8월 3조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전 수주에 성공했다. 윤석열 정부의 강력한 원전수출 정책과 연계된 첫 가시적 성과다. 특히 이집트 엘다바 프로젝트 수주는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이후 13년 만의 대규모 원전 분야 수출이다. 한수원이 주도한 최초의 해외 원전 건설사업이기도 하다. 아프리카 역내 중심국인 이집트가 최초로 시행하는 원전 사업에 우리나라가 참여한 점도 의미가 적지 않다. 잠재력이 큰 아프리카 원전시장 확대의 교두보를 마련하면서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엘다바 원전 2차측 건설사업 수주는 UAE 사업에서 보여준 한국의 우수한 건설역량과 사업관리 능력을 입증받은 중요한 성과”라며 “한수원은 이집트와 유사한 환경인 UAE의 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엘다바 원전 사업의 성공적인 완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또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추가적인 해외 원전 수주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수원은 원전 수출의 성공을 이집트에서 체코와 폴란드에서 이어가려 한다. 체코 신규원전사업은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1200MW 이하 가압경수로 원전 1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지난 3월 한수원,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EDF 3개 공급사를 대상으로 입찰이 개시됐다. 체코사업의 발주사는 2024년 공급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 사업을 수주하는 경우 체코정부에서 예정 중인 최대 3기의 추가 신규원전 건설사업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체코는 추가 신규원전 건설사업의 추진 가능성이 높은 유럽 국가다. 최근 체코 정부가 녹색환경체제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인해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체코 내 신규원전의 적기 건설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폴란드 수주는 한수원에겐 아쉬운 상황이다. 폴란드 정부가 원전 프로젝트 1단계 사업자로 미국 웨스팅하우스를 선택하면서다. 폴란드 원전건설 1단계 사업은 6∼9기가와트(GW) 규모의 가압경수로 6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한수원과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EDF 등 3곳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안보 이슈가 커지면서 폴란드가 미국과의 안보 공조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야체크 사신 폴란드 부총리는 “폴란드의 전체적인 안보 구조에 있어 미국이 전략적 파트너라는 사실을 무시할 수 없다”라며 웨스팅하우스 선택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한수원으로선 폴란드 민간기업이 발주한 2단계 사업 수주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폴란드 재계 서열 2위 기업인 제팍이 요청한 원전 건설 프로젝트다. 폴란드 민간 주도의 원전사업은 한국 측과의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음을 시사한 만큼 기대감이 나오는 상황이다. 산업부는 “그간 한국과 폴란드는 원전사업과 관련해서 긴밀하게 협의해 왔고 한수원은 폴란드 공기업 및 민간기업 주도의 원전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라며 “폴란드 대표단이 조만간 방한하는 만큼 원전협력과 관련된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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