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기조 속 수출 유통업체 환차익 가능성 커져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완화로 中企‧소상공인 희망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유통가와 중소기업들이 ‘계묘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유통가와 중소기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대형마트, 백화점 등의 오프라인 채널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여파로 소비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다. 중소기업계는 공장 방역관리에 따른 납기일 준수과 외국인 근로자 수급 측면에서 고통을 호소했다.
현장에서는 다사다난한 지난해보다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작년 산업계 대표 이슈로는 두 차례에 걸친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꼽힌다. 화물연대의 총파업으로 대형 물류난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화물연대의 총파업으로 수출 기업들의 피해가 컸다. 실제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해 6월과 11~12월 화물연대의 두 차례 파업으로 인한 직간접 경제 손실액을 분석한 결과, 피해액은 10조원 이상이라고 밝혔다.
내수 시장의 불확실성이 잔존한 가운데, 고환율 기조는 수출기업의 환차익을 견인할 수 있는 호재다. 해외에서 K-푸드와 K-컬쳐 등 한류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으로 봤을 때, 수출은 유통업계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부상하고 있다. 정부는 불법파업에 강경대응하고 있기 때문에 수출 관련 물류난도 일부 해소될 전망이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코로나19 사태의 종료가 반갑다. 중소기업들은 방역 조치로 납기를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여기에 외국인 출입도 어려워져 근로자 확보도 어려웠다. 30인 미만 기업 8시간 추가연장근로제의 일몰도 연장돼 일시적으로 숨통이 트였다.
소상공인들은 사실상 코로나19 방역지침의 끝이라고 평가받는 마스크 착용 의무 전면해제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늦어도 오는 3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상공인들은 코로나19 사태에 빚으로 연명했지만, 방역 완화로 그간 발생한 빚을 상환할 수 있게 됐다.
다만 고금리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정부는 고금리 위기를 넘기 위해 50조원 규모의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이중 12조원은 중소·벤처기업이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복합위기'에 맞서 비용부담을 줄이고 경영애로를 해소하는 맞춤형 프로그램 제공에 쓴다. 나머지 5조원은 취약기업 재기 지원과 경영 정상화 등에 투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