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못 가” 산은노조 ‘강대강 충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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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못 가” 산은노조 ‘강대강 충돌’ 예고
  • 김경렬 기자
  • 승인 2023.01.0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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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98.5% 본점 이전 반대…50여명 부산 배치
사진=연합뉴스
신년사 하는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사진=KDB산업은행

[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산업은행 본점 부산이전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되면서 내부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산은 노동조합에 따르면 임직원 98.5%가 부산이전에 반발하고 있다. 이러한 목소리와 달리 정부와 여당, 부산시는 부산이전을 공식화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 부산이전 절차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지난 2일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시무식에 참석해 신년사를 통해 “앞으로 수도권과 동남권을 국가성장의 양대 축으로 삼고 그 밖에 소외된 지역까지 세심히 살펴 어느 한쪽으로도 기울지 않은 ‘균형 잡힌 대한민국’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부산, 울산, 경남 등 동남권 지역 영업조직과 인력 확충을 염두한 발언이라 분석했다. 최근 산은은 ‘중소중견부문’을 ‘지역성장부문’으로 명칭을 변경해 부산지역으로 이전키로 했다.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 위치한 해양산업금융본부 산하 해양산업금융실은 2실 체제로 확대된다.

해당 조직 개편 인력을 메울 임직원은 50여명에 이른다. ‘본점을 서울로 한다(제4조 본점 및 지점 등의 설치)’는 산업은행법 개정 없이는 산은 본점 이전이 실현되기 어려운 만큼, 이를 염두한 인력 재배치에 나선 모습이다.

사측과 직원들 사이에는 긴강감이 고조되고 있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지난달 26일 부산에서 열린 부산혁신포럼을 통해 “내년 초 지방균형발전위원회에서 산은이 지방 이전 대상 기업으로 행정 절차가 마무리된다”고 예고했다. 이어 다음날 부산시, 부산시교육청, 부산도시공사 등은 △임직원 주택 특별공급 △지방세 감면 △임직원 자녀 원하는 학교 전입학 △임직원 가족 일자리 지원 등을 산은 이전 지원 방안으로 내걸었다.

이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산업은행지부는 지난달 28일 성명서를 통해 “산은 직원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부산 이전을 반대하고 있는데, 직원들의 반대 집회를 개인적 이기심으로 인한 행보로 왜곡하고 있다”며 “강석훈 산은 회장은 부산 이전에 반대하는 직원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 경제 발전을 조금도 생각하지 않은 근시안적 선언이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 전무한 전형적인 포퓰리즘”이라며 “직원을 1000명, 2000명 옮기는 것이 아니라 지방 기업에 조금이라도 낮은 금리로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지역균형발전이다. 이를 위해서는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데, (수월한 업무를 위해서는) 모든 금융기관이 모여 있는 서울 여의도에 있는 것이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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