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그룹 등 게임·ICT업계 전유물 벗어나 전통기업 참전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롯데정보통신을 중심으로 그룹 차원으로 롯데가 메타버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간 메타버스가 게임·정보통신기술(ICT)업계 전유물처럼 여겨졌지만 전통기업도 참전하면서 경쟁이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정보통신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세계 가전·IT전시회 CES 2023에서 지난해보다 더욱 진보한 ‘메타버스’를 선보였다.
롯데정보통신 자회사 칼리버스가 개발 중인 ‘롯데 메타버스(가칭)’는 쇼핑, 엔터테인먼트, 커뮤니티 등을 극도로 사실적인 비주얼과 독창적인 인터랙티브 기술로 경험할 수 있는 초실감형 차세대 플랫폼이다. 롯데는 CES 2023에서 여의도와 비슷한 크기의 가상공간에서 버추얼 쇼핑과 K팝, 전자댄스뮤직(EDM) 등 엔터테인먼트를 선보였다. 연말에 론칭 예정인 첫번째 가상 구현 세상 ‘허브월드’는 여의도의 25배 규모에 달한다.
롯데 메타버스에는 세계적인 그래픽 엔진 ‘언리얼엔진5’로 제작한 그래픽 배경과 실사 인물을 융합해 입체로 실시간 랜더링 하는 기술, 세계 최고 수준의 실사 가상현실(VR)촬영 기술, 사용자가 콘텐츠 속 물체나 실사 인물과 사실적인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딥-인터랙티브’ 특허 등 첨단 기술을 통해 가상세계에서의 쇼핑, 엔터테인먼트, 커뮤니티 경험에 강력한 사실감과 몰입감을 제공한다.
롯데정보통신은 올 상반기 중으로 메타버스와 연동하는 대체불가토큰(NFT) 시리즈를 론칭하고, NFT 마켓플레이스와 가상자산지갑을 오픈해 연말 얼리액세스 오픈을 앞두고 본격적인 메타버스 사업의 밑그림을 그린다는 계획이다.
그간 메타버스는 주로 게임·ICT업계에서 추진돼 왔다. 컴투스는 컴투스표 메타버스 ‘컴투버스’ 개발에 한창이다. 컴투버스의 파트너십에는 하나금융그룹, KT, SK네트웍스, 교원그룹, 교보문고, 한미헬스케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마이뮤직테이스트, 영실업, 닥터나우, 푸트테크 등이 참여했다. 컴투버스는 지난해 12월부터 화상회의 등 업무 활동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에 대한 운영 개시로 본격적인 서비스를 위한 최종 점검에도 돌입했다.
넷마블에프앤씨의 자회사 메타버스월드는 메타버스 플랫폼 ‘그랜드크로스: 메타월드’의 티저 영상을 지난해 12월 공개하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그랜드크로스: 메타월드’는 차세대 언리얼엔진5를 사용해 캐주얼한 캐릭터와 실사풍 배경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통합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북미, 유럽, 중동, 아시아 등 49개국에 동시 출시했다. SKT는 이프랜드 글로벌 진출과 동시에 K팝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다양한 해외 파트너들과 공동 콘텐츠를 개발하고, 서비스 내 소통 기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등 이프랜드를 글로벌 넘버원 소셜 메타버스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현실과 가상세게를 잇는 메타버스 시장의 성장이 기대된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PwC)는 메타버스의 시장 규모를 오는 2030년 1조5429억달러(약 1820조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시장조사업체 이머전 리서치는 지난 2021년 476억9000만달러(약 57조400억원) 수준이던 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매년 40% 이상 성장해 2028년 8289억5000만달러(약 991조4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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